車 빅3, 반도체 업체와 잇따라 제휴…자생력 끌어올린다

스텔란티스, 폭스콘과 맞손…GM도 퀄컴과 제휴
車 부품 제조업체에 대한 반도체 부품 의존도 줄일 것
전기차·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개발에도 필수적
WSJ “車 업체, 향후 애플·인텔과 인력 경쟁할 것”
  • 등록 2021-12-08 오전 10:07:50

    수정 2021-12-08 오후 9:08:29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미국 자동차 빅3(스텔란티스·포드·제너럴 모터스)가 자체적인 반도체 공급망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지금껏 반도체 관련 부품을 공급사에 의존해 온 탓에 반도체 대란에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했단 이유에서다. 더욱이 자율주행차, 전기차가 대세로 떠오르면서 자동차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진 만큼 반도체 업체와 맞손을 잡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판단도 한몫한다.

카를로스 타바레스 스텔란티스 최고경영자(CEO)(사진=AFP)


스텔란티스, 폭스콘과 맞손…차량용 반도체 개발 나서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스텔란티스가 대만 전자기기 업체 폭스콘의 모기업 홍하이 기술그룹과 자동차 4종의 반도체를 공동 개발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스텔란티스는 향후 2년 간 반도체 공급망 전망이 불확실한 탓에 반도체 수급을 원활히 하고자 홍하이 기술그룹과 직접 제휴를 맺었다고 설명했다.

스텔란티스가 반도체 개발 및 생산에 직접 뛰어든 까닭은 반도체 관련 제품을 차량 부품 납품업체에 지나치게 의존했던 기존 관습을 탈피하려는 시도로 분석된다. 대부분의 자동차 업체는 엔진 등은 자체 개발하지만, 반도체가 들어간 다른 부품은 최상위(티어 1) 차량 부품업체에 납품 받아왔다. 이에 따라 자동차에 필요한 반도체의 종류 및 공급과 수급 상황도 제대로 파악이 어려웠다.

실제로 카를로스 타바레스 스텔란티스 최고경영자(CEO)는 최상위 차량 부품업체에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그는 “자동차 산업은 반도체 공급난 상황에서 최상위 부품 업체의 보호를 받아야 했다”라면서 “우리는 차량 부품업체와 반도체 공급난의 재발을 막기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논의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타바레스 CEO는 이어 “반도체 공급 측면에서 전통적인 부품 공급업체가 잘 대처할 것이란 회사의 확신이 흔들렸고, 신뢰가 회복될지는 분명하지 않다”라면서 “부품 제조업체 대신 반도체 제조업체와 직접 거래함에 따라 우리가 필요한 반도체의 80% 이상을 확보할 수 있다”라고 자신했다.

스텔란티스는 폭스콘과의 이번 계약으로 오는 2024년부터 차량용 반도체를 공급받을 예정이다. 타바레스 CEO는 “업계의 많은 사람들이 내년과 2023년에도 반도체 전망은 매우 제한적이라고 말하고 있다”라면서 “우리는 이번 계약으로 공급망을 안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지프 등 주요 차량에서 불필요한 반도체 사용을 줄여 비용을 절감해 새 기회를 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사진(사진=AFP)


단기 공급난 해소 넘어 전기차·자율주행차 겨냥

앞서 포드와 제너럴 모터스(GM) 또한 자체적인 반도체 공급망 구축에 나섰다. 포드는 지난달 18일 미국 반도체 위탁 생산업체(파운드리)인 글로벌파운드리와 반도체 개발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포드의 결정이 단기적인 반도체 수급난을 해소하려는 것이 아니라 향후 전기차 및 자율주행차량용 반도체 자체 개발을 위한 포석이라고 풀이했다. 실제로 척 그레이 포드 차량 소프트웨어 부사장은 “이번 제휴로 제품 성능은 물론 기술 독립성을 동시에 향상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GM은 퀄컴 및 네덜란드 NXP반도체 등과 제휴를 맺고 반도체 공동 개발 및 생산에 합의했다. GM은 또 이번 반도체 수급난을 계기로 자체적인 반도체 공급망을 형성하는 한편, 전기차나 자율주행차처럼 기술 집약적 차량에 필요한 반도체를 최대한 줄이는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WSJ는 “과거 자동차 제조사들이 비용 절감과 조직 단순화를 위해 대부분의 부품 생산을 외주에 맡겼다”라면서 “이번 공급난을 계기로 과거 직접 부품 및 철강을 생산했던 시절처럼 수직계열화로 돌아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동차 업체들은 향후 엔비디아, 인텔 등 반도체 업체 뿐 아니라 아마존, 애플 등 직접 반도체를 생산하려는 빅테크 업체와도 반도체 인력을 두고 경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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