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민 父 "친구, 아들을 '그거'라고.. 몹시 기분 나빠"

  • 등록 2021-06-27 오후 5:39:55

    수정 2021-06-27 오후 5:39:55

[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고 손정민씨의 부친이 정민씨 친구 A씨의 발언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정민씨 아버지 손현씨는 26일 자신의 블로그에 ‘사라지는 흔적’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손씨는 “주변에 가족께서 불의의 일을 당하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사망신고를 하고나면 불가피하게 변하는 것들이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가장 마음 아픈 것 중 하나는 휴대전화다. 명의자 사망이 확인되면 부정가입지적 대상으로 나타난다”며 “명의변경이나 해지를 하지 않으면 순차적으로 이용정지를 거쳐 직권해지가 된다는 안내가 온다”고 했다.

지난 10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고(故) 손정민씨의 아버지가 휴대전화에 담긴 아들의 생전 모습을 취재진에게 보여주고 있다 (사진=뉴스1)
또 “정민이 번호를 없앨 수 없으니 직권해지 전에 명의변경을 해야 하는데, 명의변경하면 SNS나 여러 사항들의 변화가 예상되고 그전에 저장해둘게 많아서 시간이 부족하다”며 “다시 그 과거로 들어가는 게 슬퍼서 작업이 쉽지 않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학교도 이런 경우에 자퇴하지 않으면 제적 처리된다고 해서 할 수 없이 자퇴를 해야 했다”며 “친구가 밤에 불러서 집 앞에 나갔을 뿐인데 자퇴라니 좀 억울하다. 정민이는 학교를 그만 두고 싶은 마음이 하나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씨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의 ‘의혹과 기억과 소문-한강 실종 대학생 죽음의 비밀’편에서 나온 친구 A씨의 실제 대화 음성 화면을 덧붙였다.

손씨는 “친구라고 하다 보니 갑자기 생각나는 게 있다”며 “본인이 불러냈고, 한두 시간 전만 해도 다칠까 봐 편의점 냉장고 문을 잡아주고 옷까지 털어주던 정민이를 쓰러지고 나니 ‘그거’라고 했더라”고 했다.

이어 “그 당시엔 경황이 없어서 몰랐는데 생각할 때마다 정민이를 ‘그거’라고 한 게 몹시 기분 나쁘다”며 “이 시점에서 ‘그거’는 살아있지 않다는 의미는 아닐 거다. 앞으로 저도 ‘그거’라고 똑같이 써야할 것 같다”고 전했다.

사진=SBS
앞서 손씨는 故손정민씨와 사건 당일 함께 있었던 친구 A씨에게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며 A씨를 폭행치사와 유기치사 혐의로 서울 서초경찰서에 고소했다.

‘폭행치사’는 사람을 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한 것을 말하고, ‘유기치사’는 보호가 필요한 사람을 보호할 의무가 있는 사람이 방치해 숨지게 한 범죄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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