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유 건설은행, 6조원 펀드 설립…부동산 시장 살린다

건설은행 300억위안 규모 주택 임대 펀드
미분양 아파트 인수 후 임대주택…10년 운영
  • 등록 2022-09-25 오후 5:39:03

    수정 2022-09-25 오후 5:39:03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 5대 국유 상업은행 중 하나인 건설은행이 미분양 아파트를 인수하기 위해 6조원 규모 펀드를 조성했다. 중국 당국은 경제성장 둔화 우려 속에 침체에 빠진 부동산 시장을 살리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는 모습이다.

중국 광둥성의 부동산 개발 현장. (사진=AFP)
25일 중국 증권시보에 따르면 중국건설은행은 23일 저녁 공시를 내고 300억위안 규모(약 6조원)의 주택 임대 펀드를 출범한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건설은행이 299억9900만위안을 출자하고, 자회사인 건신신탁이 100만위안을 냈다.

건설은행은 이 펀드를 통해 미분양 아파트를 인수하고 이를 임대 주택으로 전환하는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펀드 운영기간은 우선 10년이고 이후 평가를 통해 연장할지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부동산 산업 규제를 늘리는 동시에 서민에게 적정한 가격에 주거지를 공급하는 ‘보장성 임대주택’ 제도를 마련한 바 있다. 임대주택을 확대해 부동산 거품을 잡고 주거 환경을 개선하겠다는 방침에서다.

중국 국유 은행들은 주택 임대 뿐 아니라 최근 인프라 건설에도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1~8월 인프라 건설 관련 대출은 지난해 보다 3억9500억위안 늘었는데 정책성 개발은행과 대형 은행 대출이 이중 2억3200만위안을 차지했다.

또한 중국 국가개발은행은 지난 20일 인프라 건설 투자 펀드에 3600억위안을 투입해 800개 이상 프로젝트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지난 8월24일 국무원이 시행하기로한 1500억위안 규모의 421개 프로젝트도 포함된다.

중국은 이밖에 올해 들어 5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주택담보대출의 기준금리인 5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0.15%포인트씩 인하했다.

중국 은행보험감독위원회 고위 관계자는 지난 23일 상하이증권보와 인터뷰에서 “부동산 금융 버블 추세가 실질적인 반전을 이뤘다”며 “당국 정책이 유효했다”면서 시장 달래기에 나서기도 했다.

중국의 부동산 시장은 투기 거품을 우려한 중국 당국이 단속의 고삐를 죄면서 작년부터 침체 국면에 빠졌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8월 중국 70개 주요 도시 신규주택 가격은 전년동기대비 0.29% 하락해 12개월 연속 하락했다.

블룸버그는 “중국 지방 정부가 최근 몇주 간 최소 70가지의 부동산 완화 정책을 내놓았지만 국 신규 주택 시장은 회복의 기미가 약하며 세계 2위 경제 대국의 성장을 방해하고 있다”며 “주택 가격이 12개월 연속 하락한 것은 정부의 여러 지원 정책에도 중국 부동산 시장을 되살리는 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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