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다음 주 일본, 인도, 호주 정상들과 함께 첫 4자 정상회담에 나선다. 2000년 중반 결성된 ‘쿼드’ 회담이 바이든 행정부 체제에서 더욱 더 확고하게 자리잡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시절엔 쿼드 국가간 외교장관 회의는 개최된 바 있으나 정상회담은 한 번도 열린 적이 없다. 이번 회담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 (사진 =AFP) |
|
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다음 주 회상회의를 통해 일본, 인도, 호주 정상들이 참여하는 ‘쿼드 회담’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본 아사히신문 등은 이르면 12월께 개최할 예정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번 쿼드 정상회담에선 미얀마 군부 쿠테타를 비롯해 코로나19 백신 유통 외교 전략 등에 대해서도 다뤄질 예정이다.
쿼드는 2004년 인도네시아 쓰나미 이후 구조 활동을 위해 결성된 이후 중국 견제 목적으로 사용됐다. 2007년엔 인도, 호주가 중국과의 관계를 고려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하면서 쿼드가 사실상 사문화되는 듯 했으나 트럼프 시절 부활됐다. 2019년 이후 세 차례 외교장관 회의가 열렸다. 라다크 지역에서 인도, 중국간 무력행사가 벌어진 이후 인도가 쿼드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 영향이다. 작년 10월엔 2007년 이후 처음으로 합동 군사 훈련이 실시되기도 했다.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쿼드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2월 쿼드 외교장관 회의가 열렸고 이달엔 정상회담이 열릴 예정이다. 쿼드 회담이 바이든 행정부 이후 활발해짐에 따라 인도·태평양 지역의 중요한 기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즉, 중국을 견제하는 기구로서의 역할이 강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쿼드 정상회담에 대해 “쿼드가 아시아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로 발전할 수 있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