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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사실상 올스톱?…더본코리아, 상장 늦어지는 까닭은

2018년 NH투자증권 상장주관사로 선정
백종원, 프랜차이즈 플랫폼 목표…교육 및 식자재 유통 큰 그림
상장 목표 시점 2020년 넘겨…코로나19 여파 큰 듯
성장세 유지, 백 대표 방송도 원활…상장 위험 감내할 유인 적어
  • 등록 2021-06-18 오전 11:00:00

    수정 2021-06-20 오전 8:50:43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이 기사는 이데일리 홈페이지에서 하루 먼저 볼 수 있는 이뉴스플러스 기사입니다.

공격적으로 사세를 확장해온 더본코리아의 상장이 늦어지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018년 기업공개(IPO)에 나선다고 공식 발표했으나 3년째 답보 상태를 이어가고 있어서다. 증권가에서는 사실상 더본코리아가 상장 작업을 중단했다고 보기도 한다. 코로나19 영향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는데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의 자유로운 방송활동에도 상장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래픽= 이미나 기자)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지난 2018년 NH투자증권을 상장주관사로 선정하고 상장 추진을 공식화했다. 당시 백 대표는 2020년께 상장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2021년의 절반이 지난 지금까지도 더본코리아는 상장을 위한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않다.

더본코리아는 1994년 설립해 한신포차, 새마을식당, 빽다방, 홍콩반점0410, 역전우동0410, 리춘시장 등 23개에 달하는 브랜드 매장을 운영 중인 프랜차이즈 전문 기업이다. 한식을 시작으로 중식, 분식 등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가성비 식당’들로 유명하다.

더본코리아는 공격적인 확장보다는 철저한 시장성 검증을 거쳐 브랜드를 론칭하고 있다. 최근 프랜차이즈 사업을 등록한 ‘제순식당’의 경우도 서울 용산구 남영역 인근에서 1년 가까이 테스트 매장을 운영하며 사업성을 꼼꼼히 따졌다. 최근 론칭을 준비 중인 한식 패스트푸드 ‘퀵반’ 또한 서울 서초구 교대역 인근에 테스트 매장을 열 계획이다.

브랜드 론칭 및 확장에 신중한 만큼 더본코리아의 실적은 급격하진 않지만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8년 1025억원 수준이던 매출액은 지난해 1507억원으로 늘었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8.4%가량 신장했다.

백 대표는 지난 2018년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내후년 상반기 IPO를 하고 나면 이후 ‘플랫폼 회사’를 만들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프랜차이즈를 모집해 수수료를 받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외식 창업자들을 대상으로 대용량으로 요리 연습을 할 수 있는 교육 코스를 선보이고 이들에게 식자재를 유통해 실적을 쌓는 방식을 구상해 왔다.

발목을 잡은 건 지난해부터 이어진 코로나19 사태다. 백 대표가 상장을 통해 구현하려던 ‘프랜차이즈 플랫폼’ 사업은 외식시장이 얼어붙은 현재로선 성공 가능성이 낮다. 또한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가 기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을지도 의문인 상황이다. 지난해 상장한 교촌에프앤비의 주가는 상장 첫날 3만1000원까지 치솟았다가 현재는 1만9600원까지 떨어졌다.

상장을 통한 자금 확충으로 해외 사업을 본격화할 것이란 기대도 있었지만 현재는 이마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더본코리아는 지난해 중국 법인 6곳을 정리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중국 내에서도 매장 영업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국내 사업의 내실을 다져야 할 시점에 백 대표가 위험 부담을 안고 상장을 추진할 유인이 적다고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여기에 최근 백 대표가 다양한 방송에 출연하고 있다는 점도 상장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상장을 하면 일반 주주나 기관 투자자들이 오너 리스크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백 대표의 방송활동을 제한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더본코리아의 상장 계획은 당분간 없는 것으로 안다”라며 “당장 코로나19 영향으로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 가치가 저평가 된 상황에서 무리하게 상장을 할 이유가 없다”라고 했다.

또 다른 투자은행(IB) 관계자도 “더본코리아는 백 대표의 스타성과 추진력이 경쟁력의 근간인데, 상장을 하면 주주들이 백 대표의 경영방침에 제동을 걸 수도 있다”라며 “백 대표 입장에서는 그런 상황을 만들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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