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코스피 3600선 돌파"…넘어야할 악재는?

[돈이보이는 창]
이데일리 10대 증권사 리서치센터 내년 증시전망 설문
연말 연초 中 정책전환, 연초 이후 인플레 우려 완화
관심 업종 미디어·콘텐츠산업·2차전지 관련주 꼽혀
  • 등록 2021-11-21 오후 10:20:49

    수정 2021-11-22 오전 12:42:38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코스피가 내년 최고 3600선도 가능할 거라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 9월 3100선에서 미끄러진 이후로 2900~3000선에서 머물고 있지만, 내년에는 충분히 반등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반등 시점에는 조금씩 차이가 있었다. 글로벌 반도체 대란과 물류대란 등의 해소 시점뿐만 아니라 중국경제 등의 영향 때문이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보수적으로 봐도 3400선…이유는

최근 이데일리가 10대 증권사 리서치센터를 대상으로 내년 코스피 지수 예상범위를 설문조사한 결과 최저 2700에서 최고 3600까지 폭넓게 전망됐다. 상단을 지지하는 긍정적인 요인으로 쇼티지 해소, 인플레이션 완화, 중국경제 등을 꼽았다.

가장 높은 지수인 3600선을 제시한 KB증권은 상반기에 높고 하반기에 다소 저조한 ‘상저하고’를 점쳤다. 중국 헝다 디폴트 사태 이후 연이은 부실 기업 파산 우려가 커지자 중국 정부가 정책 전환 카드를 고민 중인데다 연초 이후 인플레 우려 완화 등에 따른 밸류에이션 반등 기대감이 남아서다.

코스피밴드를 2850~3500으로 제시한 신한금융투자도 “이익 증가율이 한 자릿수로 줄어든 상황에서 멀티플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며 “약달러와 배당성향 상승 조합으로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률(PER)이 현재보다 1~2배 상승할 여력이 있다. 외국인이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과 신흥국 제조업 생산 차질을 선반영한 상황에서 추가 대규모 순매도 여력은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삼성증권은 상장사 영업이익이 올해 142조7000억원에서 내년 255조3000억원으로 견고하게 증가할 거로 봤다. 이와 더불어 신정부 출범으로 인한 정책 수혜를 상반기 상방 요인으로 꼽았다. 삼성증권은 “주요국 재정부양과 이연소비 모멘텀 부활이 글로벌 매크로 되돌림 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 코스피 상단의 경우 보수적으로 실적 전망을 전제해도 MSCI코리아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 12.2배 수준인 지수 3400선까지 확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반면 미래에셋증권은 내년 3500선을 넘기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 팬데믹(전세계 대유행) 이후 경기 회복세가 일단락되고 경기 하락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경기 하락세가 적어도 2023년 중반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주가가 빠르게 반등해서 3500포인트를 넘는 상황이 내년 중에 전개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했다.

대신증권과 메리츠증권, 하나금융투자는 상저하고 흐름을 예상했다. 미국의 테이퍼링과 신흥국의 제조업 생산 차질을 선반영한 증시 상황에서 외국인이 귀환하기는 녹록지않을 것으로 본 것이다. 메리츠증권은 “내년 코스피 순이익을 175조원으로 가정할 때 상저하고를 예상한다”며 “내년 1분기 매크로 변수 불확실성 해소여부가 지수의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공급망 병목현상 완화 여부가 증시 흐름의 열쇠가 될 거라는 전망도 있다. 대신증권은 “병목현상의 지속, 심화시 경기불안, 물가상승압력 및 통화정책 불확실성 확대가 불가피하다”며 “한국 시가총액 59%가 시클리컬(경기민감), IT, 자동차 등 병목현상, 글로벌 경기·교역에 민감한 업종이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K-콘텐츠 ‘날개’ 2차전지 ‘기대’

내년엔 어떤 업종에 주목해야 할까? 증권사 10곳 중 5곳은 미디어·콘텐츠 산업을, 4곳은 2차전지를 복수로 꼽았다. 위드코로나로 주춤했던 글로벌 콘서트 등이 재개하며 K-콘텐츠에 날개가 달릴 거로 전망하고 있는 것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성장주 중에서 내년 이익증가율이 월등히 높은 업종 중심으로 제한적 대응이 필요한데, 국내 업종 중에선 미디어·엔터 업종의 이익증가율이 가장 높다”며 “올해 상반기 기준 한국의 지식재산권(IP) 문화예술 저작권 부분 중 음악·영상 저작권 수출이 전년동기 대비 40.2% 급증하며 역대 최대 수준인 3억1000억만달러(약 3650억원) 흑자를 시현했다”고 귀띔했다.

한국투자증권도 미디어 콘텐츠 산업을 꼽았다. 국내 엔터사와 아티스트의 활동영역 확대로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이 가능하다고 본 것이다. 삼성증권도 “BTS의 빌보드 차트 1위 등극과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 제패에 이어 ‘오징어 게임’의 넷플릭스 역사상 최고 수준의 흥행몰이가 연쇄화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내년 국내외 리오프닝 경제 정상화는 그간 단절됐던 주요 아티스트(아이돌)의 음원→음반→오프라인 투어·콘서트 사이클의 재개를 가능케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 키움증권, 메리츠증권 등은 자동차 산업 급변으로 2차전지 관련 산업 성장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봤다. 키움증권은 “기후변화, ESG 등 친환경 관련 성장 스토리를 보유한 업종이 유망해 보인다”며 “이 중 실적 성장이 뒷받침되는 2차전지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한국 전기차의 글로벌 경쟁력이 강화하고 있고 침투율도 확대하고 있다”며 “여기에 미국 전기차 전환 본격화에 따른 한국 관련 밸류체인의 직간접적 수혜 여지 등이 내년 시장 내 구조적 성장주의 으뜸으로서 2차 전지의 전략적 가치를 역설한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대신증권은 경기소비재를 꼽았다. 위드 코로나로 그동안 둔화됐던 소비재가 다시 회복될 것으로 본 것이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내년 기저효과에 의한 소비모멘텀, 이익모멘텀 강화국면에 진입할 거로 전망된다”며 “위드 코로나 정책 전환으로 인한 내수 소비회복 기대가 실적 전망 상향조정으로 이어질 거로 예측된다. 추가 재난지원금 지원 및 대선에서 기본소득 이슈도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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