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름장사도 끝이네요"…4단계 연장에 관광업계 ‘탄식’

거리두기 4단계·18시 이후 3인 사적 모임 금지 연장
엘리시안, 거리두기 4단계로 최대 70% 투숙객 줄어
OTA, “일주일 전보다 신규 예약 20% 빠져”
여행업계 “위드 코로나 시대 대비한 정책 필요해”
  • 등록 2021-07-23 오전 11:46:43

    수정 2021-07-23 오후 1:14:31

서울 중구의 한 여행사 사무실이 직원들의 휴직으로 불 꺼진 채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지난 거리두기 4단계 실시로 주중은 70%, 주말은 50% 줄었습니다. 이번에 또 거리두기를 연장하면서 얼마나 더 줄어들지 걱정입니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다시 급증하면서 여행업계와 리조트업계에도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이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와 오후 6시 이후 3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를 2주 연장되면서 침체된 관광업계에 일조하던 여름철 성수기 영업에도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졌다.

여름철 성수기를 기점으로 투숙객 증가로 조금이나마 숨통이 트였던 리조트업계의 시름이 다시 깊어졌다. 여행업계는 사이판과의 트래블버블(Travel Bubble·방역모범 지역, 국가 간 자가격리 면제)울 제대로 시행해보지도 못하고 물 건너갈 위기에 빠졌다.

전해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2차장(행정안전부 장관)은 23일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4차 유행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수도권 지역에 적용 중인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와 오후 6시 이후 3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를 앞으로 2주간 연장한다”고 밝혔다.

◇숙박업계, 거리두기로 최대 70% 예약 빠져

숙박업계에선 여름철 성수기 영업을 접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한탄했다. 경기도 가평의 엘리시안리조트는 “거리두기 4단계 이전만 하더라도 주말 투숙률이 100%에 달할 정도로 여름철 성수기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었지만, 거리두기 4단계 이후에는 주중 70%, 주말은 50% 가까이 줄었다”면서 “이번 연장으로 올여름 성수기 영업은 이제 끝났다고 봐도 될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여행업계도 마찬가지다. 인터퍼크투어관계자는 “여름철 성수기를 맞아 국내여행이 다시 활성화되고 있는 단계였는데, 거리두기 4단계와 6시 이후 3인 이상 모임 금지로 신규 예약이 평소보다 많이 줄었다”고 아쉬워했다. 익명을 요청한 한 OTA(Online Travel Agency) 업체는 “거리두기 4단계 조치로 일주일 전보다 약 20% 신규 예약이 빠진 상태”라면서 “거리두기가 다시 2주 더 연장되면 아무래도 예약률은 더 빠지지 않을까 싶다.”고 걱정했다.

국내 여행 전문 여행사들도 이번 거리두기 연장에 아쉬움을 표했다. 국내 오지 전문 여행사인 승우여행사의 이원근 대표는 “거리두기 4단계 조치로 인해 지난 2주간 영업을 아예 하지 않았다”면서 “더이상 버틸 수 없어 다시 영업을 재개하기는 하지만, 정부가 여행이나 이동을 자제하고 하는 상황에서 여행심리가 회복될지는 모르겠다”고 안타까워했다. 승우여행사는 현재 관광버스 25인승에 50%만 예약을 받고 있다.

◇여행업계 “정부 정책, 코로나 종식보다 위드 코로나에 집중”

사이판과의 트래블버블 시행으로 해외여행 준비에 바쁘던 여행사들은 잠시 숨을 고르고 있다. 조일상 하나투어 홍보팀장은 “해외여행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다시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방역조치가 강화돼 아쉬울 수밖에 없다”면서 “다행히 아직은 해외여행 예약이 활발하게 이루어졌던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보다는 사이판 등 현지에서의 안전한 여행 프로그램 구성에 더 중점을 두고 준비 중이다”고 말했다.

이상필 참좋은여행 홍보부장은 “해외여행 재개 분위기가 델타 변이 확산으로 다시 가라앉아서 안타깝지만, 이제 마지막 고비라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지난 18개월을 참아왔듯이 앞으로 6개월도 더 인내해가면서 이 상황을 이겨내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정부 정책이 코로나 종식보다는 위드 코로나시에 맞춰질 필요가 있다”면서 “사이판 트래블버블은 환영할 일이지만, 실질적으로 예약으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트래블버블이 백신접종완료자를 대상으로 하는 만큼 PCR 검사 간소화 등 출입국 절차상의 편의도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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