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이스타항공 인수 나선 성정, 투자 유치 논의…“끝까지 간다”

이스타 우선 매수권자 성정 투자유치 논의
충청권 주류회사 맥키스컴퍼니 참여 검토
광림 컨소 입찰금액과 100억~200억 차이
"인수의지 있다면 충분히 낼 수 있는 금액"
  • 등록 2021-06-16 오전 10:52:34

    수정 2021-06-16 오후 9:40:07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이스타항공 인수 우선매수권을 보유한 중견 업체 ㈜성정이 재무적투자자(FI) 유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충청권 소재 기업인들과 항공업계 관계자들을 상대로 긴밀하게 투자 유치 논의에 나선 상황이다.

지난 14일 본입찰에 단독으로 출사표를 던진 ‘광림 컨소시엄’(광림·미래산업·아이오케이)이 이스타항공 인수 최종 입찰 금액을 제시한 상황에서 성정 측이 이를 웃도는 자금을 추가로 제시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성정, 이스타항공 투자 논의…충청권 기업 중심

16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이날 성정에 이스타항공 우선 매수권 행사 여부를 최종 확인하는 공문을 보낼 예정이다. 성정은 18일까지 인수 여부를 법원에 통보해야 한다.

투자은행(IB) 업계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성정은 본입찰 전부터 이스타항공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한 FI 유치 논의에 들어갔다. 최종 인수 금액 규모가 지난달 우선매수권 계약 당시 제시한 금액보다 더 높아질 것이라는 계산에서다.

업계에 따르면 대전·충청권 기반 소주인 ‘02린(오투린)’으로 유명한 주류회사 ‘맥키스컴퍼니’(옛 선양소주)가 이스타항공 인수 FI 참여를 논의 중으로 알려졌다. 성정이 최종 인수에 성공하면 사모 형태로 이스타항공에 투자하는 방안을 논의 중으로 전해진다. 맥키스컴퍼니 외에도 충청권 소재 기업인들과 항공업계 관계자를 대상으로 ‘연합군’ 형성을 논의 중이라는 관측이다.

이스타항공은 성정에 우선 매수권을 부여한 뒤 별도로 공개 경쟁입찰을 진행하는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의 매각을 진행 중이다. 스토킹 호스 방식은 인수 예정자를 미리 정해 놓은 뒤 별도 공개 입찰을 진행하고 입찰이 무산되면 인수 예정자에게 매수권을 주는 방식이다. 회생법원과 이스타항공 매각 대리인 측은 성정에 광림 컨소시엄이 써낸 가격을 제시하고 성정이 이를 내지 못할 경우 광림 컨소시엄에 인수 권한을 부여한다.

성정, 이스타항공 인수 종지부 찍느냐 관심

성정과 광림 컨소시엄이 제시한 금액은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업계에서 추산하는 양측의 금액 범위는 △성정이 800억~1000억원 △광림 컨소시엄이 1000억~11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적게는 100억원에서 300억원 안팎 차이다.

스토킹호스 방식에 따라 성정이 광림 컨소시엄이 제시한 금액(약 1000억~1100억원)을 내겠다고 할 경우에는 지난달 체결한 우선매수권을 유지할 수 있다. 시각에 따라 적잖은 금액 차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이스타항공 인수 의지가 어느 정도냐에 따라 충분히 낼 수 있는 금액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성정이 해당 금액을 마련한다면 인수 8부 능선을 넘게 된다. 그도 그럴 것이 이스타항공 인수에서 배점이 가장 큰 항목은 입찰 금액이다. 이스타항공 인수에서 입찰 금액에 부여하는 가중치는 75%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우선매수권 계약 당시 회사 경영계획과 장기 비전에 대한 내용까지 확인했을 가능성이 높아 입찰 금액에서 우위를 보이면 성정이 유리한 고지를 밟는다.

최종 입찰 금액을 올리더라도 그대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스타항공 최종 인수자로 선정되면 약 일주일간 세부 실사에 돌입한다. 이 과정에서 이전에 몰랐던 이스타항공의 내부사정이나 세부 지표 등을 확인할 경우 이를 근거로 최종 매각 금액을 일정 부분 조정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그러한 부분을 적용한 최종 금액 설정을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성정의 이스타항공 인수가 유력한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성정이 이스타항공 인수에 관심이 없었다면 애초에 나서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FI유치 논의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업계 예상을 훌쩍 웃도는 가격 차이가 아니라면 성정이 이를 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충청남도 부여에 본사가 있는 성정은 골프장 관리업과 부동산임대업, 부동산개발업 등을 하고 있다. 관계사로는 27홀 골프장인 백제컨트리클럽과 토목공사업체인 대국건설산업 등이 있다. 백제컨트리클럽과 대국건설산업의 대표는 형남순 회장이며, 성정은 형 회장의 아들인 형동훈 대표가 운영하고 있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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