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전 총장은 6일 반려견 전용 SNS인 ‘토리스타그램’에 침대 위 반려견들에게 둘러싸인 자신의 모습을 사진으로 전했다. “아빠 회사 안 간다”라는 글과 함께 ‘개모임’, ‘개판’, ‘개알람’, ‘개신남’이라는 해시태그도 덧붙였다.
윤 전 총장의 이러한 모습은 윤석열 캠프 입장과 다소 다른 분위기였다.
윤석열 캠프의 정무실장을 맡은 신지호 전 의원은 이날 오전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서 잇단 설화에 대해 “저희도 심각성을 익히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 전 의원은 “연이어서 이런 것들이 일어나니까 후보도 어제부터 휴가에 들어가서 뜨거운 이슈로부터 약간 거리를 두고 편안하게 좀 자신을 되돌아보는 그런 시간을 가져야 하는데, 후쿠시마 원전 관련된 것은 어제 굉장히 핫이슈가 되지 않았는가. 그래서 후보도 굉장히 속상해하고 또 자책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한두 번은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지만, 이런 것들이 계속해서 이어진다면 그건 변명의 여지가 없게 된다. 따라서 오히려 분발할 수 있는 계기로 삼자면서 캠프 내 이런 일들이 재발하지 않도록 이른바 ‘레드팀’을 만들어서 재발 방지를 사전에 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해 나가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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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의 안전성을 언급하던 윤 전 총장은 후쿠시마 원전 사례를 들며 “지진과 해일로 피해가 크긴 했지만 방사능 유출은 기본적으로 안 됐다”고 말했다. 대규모 방사능 유출로 국제 원자력 사고등급 최고 단계를 기록한 참사를 놓고 사실과 다르게 언급한 것이다.
게다가 해당 발언이 실린 온라인 기사가 공개된 지 4시간여 만에 문제 된 부분만 삭제되면서 논란을 키웠다. 이를 발견한 조국 법무부 전 장관은 “왜 삭제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나서기도 했다.
이에 윤석열 캠프는 “긴 인터뷰를 요약하다 보니 발언 의도와 다르게 잘못 나간 것”이라고 해명했다.
부산일보는 윤 전 총장 측에서 수정 요청이 있었고 인터뷰 취지가 후보의 정확한 입장을 전달하는 것이라 전체 맥락을 해치지 않는 선에 수용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조 전 장관은 윤 전 총장이 지난달 19일 매일경제 인터뷰에서도 “체르노빌이 원전 사고이고, 후쿠시마는 이제 그건 지진과 해일이란 말이에요? 그리고 방사능이 외부에 유출돼서 사람이 죽고 다친 건 아니란 말이에요?”라고 말한 사실을 들어 “우연이나 착오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또 조 전 장관은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는 뜻의 “생무살인 (生巫殺人)”이란 표현을 쓰기도 했다.
윤 전 총장의 이번 발언 논란에 더불어민주당뿐만 아니라 국민의힘의 다른 대선주자들도 공세에 나섰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문제가 됐다고 하는 여러 발언을 생각해볼 때 말씀을 편하게 하는 성격인 것 같다”며 “정치인이 된 다음에 발언의 무게가 좀 다르다고 봐야 할 텐데 정치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그런 부분이 좀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윤 전 총장은 나흘 전 접촉한 국민의힘 당직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이날 충청권 방문 일정을 연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