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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희정(21)이 LPGA 투어에 직행할 기회를 잡았다. 그는 22일 부산 기장군의 LPGA 인터내셔널 부산(파72)에서 열린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 둘째 날 6언더파 66타를 쳤다. 중간합계 11언더파 133타를 적어낸 임희정은 안나린(25)과 공동 선두에 자리했다.
첫날 노보기 5언더파를 적어낸 임희정은 둘째 날 6언더파를 몰아치며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임희정은 이날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잡아내는 무결점 플레이를 펼쳤다. 드라이버 샷과 아이언 샷은 페어웨이와 그린을 벗어나지 않았고 퍼트는 거리에 상관없이 홀로 빨려 들어갔다.
1번홀과 2번홀 연속 버디로 이날 경기를 기분 좋게 시작한 임희정은 5번홀에서 또 하나의 버디를 낚아채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파 행진을 펼치며 버디 기회를 엿본 임희정은 11번홀에서 집중력을 발휘했다. 그는 침착하게 버디 퍼트를 넣으며 후반 첫 버디를 낚아챘다. 버디 행진은 계속됐다. 그는 13번홀과 14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적어내며 6언더파를 완성했다.
한국에서 열리는 LPGA 투어 대회인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은 미국 진출을 노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선수들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다. 우승하면 ‘지옥의 레이스’라고 불리는 LPGA 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를 거치지 않고 정규투어 출전권을 따낼 수 있는 만큼 임희정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기회가 된다면 꼭 우승하고 싶다는 욕심을 드러낸 바 있다.
그는 “당장 LPGA 투어에 도전할 계획은 없지만 언젠가는 꼭 한번 경험하고 싶은 무대”라며 “만약 이번 대회에서 LPGA 투어 출전권을 따내면 곧바로 도전할 각오가 돼 있다. LPGA 투어에 직행할 특별한 기회가 있는 대회인 만큼 마지막까지 잘 쳐보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승하고 LPGA 투어에 직행하는 건 상상만 해도 기분이 좋다”고 환하게 웃었다.
임희정은 남은 라운드도 첫날과 둘째 날처럼 차분하게 경기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그는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침착함을 잃지 않는 게 중요하다”며 “아직 주말 경기가 남아 있는 만큼 조급함을 버리고 주말에도 차분하게 경기를 하려고 한다”고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