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장사 방화' 승려 "불지른 직후 후회.. 죄송하다"(종합)

  • 등록 2021-03-07 오후 5:21:09

    수정 2021-03-07 오후 5:27:23

[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전북 정읍시 내장사 대웅전에 불을 낸 50대 승려가 7일 사과했다.

이날 전주지법 정읍지원에서 열리는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를 앞두고 피의자인 승려 A씨(53)는 A씨는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회색 승려복을 입고 나타났다.

지난 5일 전북 정읍 내장사의 대웅전에 방화를 저지른 승려 A씨가 7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정읍 전주지방법원 정읍지원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스1
A씨는 “왜 불을 냈느냐, 미안한 마음 없나”는 질문에 “정읍시민에게 깊이깊이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불교계에 죄송한 마음 없느냐”고 묻자 “많다”고 했다.

“왜 범행했느냐”는 질문에는 “술 먹고 우발적으로 그랬다”며 “순간적으로 판단이 흐려졌다. (범행) 직후 바로 후회했다”고 답했다.

또 “불을 지르고 왜 경찰에 신고했느냐?”는 물음에는 “(내장)산으로 (불이)번지면 안되니까 그랬다”고 했다. 또 “스님들이 어떤 점을 서운하게 했느냐”라는 질문에는 “들어가서 자세하게 얘기하겠다”고 전했다.

A씨는 지난 5일 오후 6시 30분께 대웅전에 휘발성 물질을 뿌리고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불로 내장사 대웅전이 전소돼 소방서 추산 17억여 원의 재산피해가 났으나, 인명피해는 없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함께 생활하던 스님들이 서운하게 해 술을 마시고 우발적으로 불을 질렀다”고 범행을 인정했다.

내장사는 전북 정읍 내장산에 있는 천년고찰이다. 내장사가 화마에 휩싸인번 이번이 4번째다.

내장사 대웅전은 2012년 10월 31일 전기적 요인으로 불에 탄 바 있다. 정읍시민 성금과 시예산 등 25억원을 들여 2015년에 대웅전 건물을 새로 지었으나 다시 불이나 허망하게 사라졌다.

역사를 거슬러 내장사는 정유재란 당시 전소됐다. 한국전쟁 초기인 1951년 1월에도 암자가 완전히 불에 탔다.

5일 오후 6시 37분께 전북 정읍시 내장사 대웅전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 불꽃이 치솟고 있다. 사진=전북소방본부
한편 A씨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 여부는 이날 밤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미녀 골퍼' 이세희
  • 돌발 상황
  • 2억 괴물
  • 아빠 최고!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