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망 차질·원자재값 폭등…기업들 "내년초 경기 더 어렵다"

내년 1Q 경기전망지수 89…2분기 연속 하락
공급망 차질·高원자재값, 오미크론 확산 우려
기업 73% "불확실성 탓에 내년 계획 못 세워"
  • 등록 2021-12-27 오후 12:00:00

    수정 2021-12-27 오후 9:17:49

BSI 추이 (자료: 대한상의)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제조업체들의 체감 경기가 내년 1분기에 더욱 악화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나왔다. 글로벌 공급망 차질·고(高) 원자재값·오미크론 등 변이 바이러스 확산 우려 등 대내외 리스크가 커지면서 사업하기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게 이들 업체의 관측이다.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는 최근 전국 2371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022년 1분기 경기전망지수(BSI:Business Survey Index)’를 조사한 결과, 4분기(91)보다 2포인트 하락한 89로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3분기 103으로 정점을 찍은 BSI가 2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인 것이다. BSI가 100 이하면 해당 분기의 경기를 전분기보다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진행됐다.

대한상의 측은 “글로벌 공급망 대란과 원자재 가격 고공 행진이 안정화될지 불투명하고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의 확산세까지 겹쳐져 부정적 전망이 긍정적 전망보다 우세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매출 대비 수출 비중 50%를 기준으로 수출기업과 내수기업을 나눠 분석한 결과에선 수출기업 BSI는 94, 내수기업 BSI는 88로 모두 100이하를 기록했다. 그나마 국내 경기보다는 해외 경기가 낫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업종별로는 제약(112), 의료정밀(104), 화장품(103), 조선·부품(102)만이 기준치를 소폭 웃돌았다. 반면 건설 비수기를 맞는 비금속광물(70), 원자재가격과 공급망 영향이 큰 정유·석화(82)·자동차·부품(87), 코로나로 시장회복이 더딘 식음료(86)·전기장비(85) 등 나머지 업종들은 부정적 전망이 우세했다.

지역별 체감경기는 조선부품업체가 많은 경남(107)과 보합세의 세종(100)을 제외한 전 지역이 기준치를 밑돌았다. 자동차부품업체가 많은 경기(80)와 비금속광물 비중이 높은 강원(83)이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대부분 기업은 내년도 사업계획 수립에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도 사업계획을 수립했는지’를 묻는 질문에 ‘수립했다’고 응답한 기업은 26.8%에 불과했으며 73.2% 기업은 ‘아직 수립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사업계획을 수립하지 못한 이유로는 ‘시장 불확실성이 커 사업목표 정하기 어렵다’는 응답이 60.1%로 가장 많았고 ‘위기대응에 집중하느라 계획수립 지연’(26.7%), ‘신규사업 추진여부 미정’(12.1%) 등의 답변이 뒤를 이었다.

기업들은 내년에 가장 우려되는 경영 리스크로 ‘원자재가격 상승’(83.1%)과 ‘코로나 확산 지속’(57.1%)을 꼽았다. 그 다음으로 ‘부품조달 등 공급망 차질’(32.1%), ‘금리인상에 따른 부담’(19.5%), ‘탄소절감 등 환경이슈 대응’(10.6%) 등의 순이었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코로나 상황과 그 부작용들이 개선되지 못하면서 경제 불확실성과 불안심리가 누적되고 있다”며 “피해 극복과 내수회복 위한 지원책과 함께 원자재가격과 공급망 문제, 금리부담 등 경영 리스크를 최소화하는데 정책역량을 집중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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