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MBK, 이베이코리아 ‘아직 관심있다’…여지 남긴 속내는

SKT·MBK, 이베이코리아 본입찰 불참
MBK "상황 지켜보고 있다" 여지 눈길
본입찰 불참 '예견된 수순' 평가 속
재무적투자자(FI) 참여할 가능성 유력
  • 등록 2021-06-09 오전 11:00:10

    수정 2021-06-10 오전 7:39:05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이 기사는 이데일리 홈페이지에서 하루 먼저 볼 수 있는 이뉴스플러스 기사입니다.

상반기 인수합병(M&A) ‘최대어’로 꼽히던 이베이코리아 본입찰이 열린 지난 7일. 정오를 전후해 숏리스트(적격인수후보) 4곳 가운데 2곳인 SK텔레콤(017670)과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운용사인 MBK파트너스(MBK)의 불참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3월 신세계(004170), 롯데쇼핑(023530)과 함께 앉았던 4인용 식탁에서 유통업계 대기업 2곳만 인수 의사를 밝힌 셈이다.

SKT는 ‘이베이코리아 인수보다 지배구조 개편 현안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며 불참 이유를 밝혔다. 반면 MBK는 “계속 관심을 두고 지켜보고 있다”며 “본입찰과 무관하게 참여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손을 터는 모양새인 SKT와 달리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MBK의 속내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그래픽= 문승용 기자)


MBK 이베이코리아 본입찰 불참 예견된 수순?

투자은행(IB) 업계의 설명을 종합하면 MBK는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적잖은 관심을 보였다. 단순한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계 스터디 차원을 넘어 인수 의지도 있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MBK의 이베이코리아 불참이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자금 측면에서는 경쟁자와 비교해 부족함이 없지만 여러 정황을 고려하면 녹록지 않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어서다.

첫째로 PEF라는 태생적인 한계가 꼽힌다. 신세계와 롯데 모두 국내 손꼽히는 유통업계 대기업이다. 창사 이후 해당 분야에서 늘 1~2위를 다퉈온 내로라 하는 기업들이다. 이베이코리아 인수가격이 만만치 않지만 중장기 비전 확립을 위해서라면 거액을 감수하고서라도 살 요인이 충분하다.

그러나 실적 개선으로 매력적인 회사를 만든 뒤 다음 주인에게 더 비싸게 팔아야 하는 PEF 특성상 동기부여 요인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현재 시장에서 오가는 금액도 ‘비싸다’는 평이 대다수인데 이보다 더 비싸게 팔 수 있겠느냐는 점도 물음표다.

효율적인 인수 전략을 펼치기도 어렵다. ‘수년 뒤 흡족한 가격에 되판다’는 명제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내부에서 책정한 합리적인 가격에 인수가 이뤄져야 하는데 ‘적게 쓰면 진다’는 프레임이 씌워진 현 시점에서는 가격 협상을 일궈내기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래픽= 이미나 기자)


이베이코리아 인수로 운명 거느니 지분 투자 선회?

과거의 경험이 현재의 결정을 주저하게 만들고 있다는 견해도 있다. MBK는 2015년 9월 영국 테스코(Tesco PLC)로부터 홈플러스를 인수했다. 인수규모만 7조2000억원으로 아시아 최대 바이아웃(경영권 인수)였다.

문제는 유통업계가 온라인으로 기울면서 오프라인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는 점이다. 차입금 마련을 위해 2019년 추진한 1조5000억원 규모의 부동산투자회사(리츠·REITs)인 ‘홈플러스 리츠’ 상장 무산도 타격이 컸다. 상황이 이렇자 지난해 홈플러스 안산점, 대구점, 대전 둔산점, 대전 탄방점에 이어 최근 부산 가야점까지 잇달아 팔아 치우며 투자금 회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수조원을 재차 베팅한다는 것은 객관적으로 봤을 때 무리수에 가깝다. 승부사 기질이 다분한 PEF업계라지만 ‘승자의 저주’를 넘어 자칫 그간 일궈온 회사 명성까지 한번에 뒤집힐 수 있는 결정일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MBK의 ‘계속 관심있다’는 메시지는 재무적투자자(FI)로서의 참여로 봐야 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인수전 막판 ‘다크호스’로 급부상할 가능성도 있지만 현재로선 이베이코리아 새주인과 연을 맺겠다는 의지로 봐야 한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이라도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위한 수조원의 지출은 부담이다. 새주인 입장에서도 MBK가 FI로 자금을 보탠 뒤 지분을 받는다면 충분히 고려해 볼 수 있다. 최종 인수기업을 통한 시너지 창출을 누리는 한편 향후 지분을 되팔 때 부담이 적다는 점도 나쁠 게 없다는 평가다.

한 PEF 업계 관계자는 “이베이코리아 인수는 현 시점에서 여러모로 무리수로 보였던 측면도 없지 않다”면서도 “이베이코리아에 대한 관심이 여전하다면 지분 투자도 충분히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래픽= 문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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