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DNA 백신에 날개 단다...쿼드메디슨이 주목받는 이유

코로나 DNA 백신 마이크로니들 시스템 개발 중
1mm 이하 미세바늘 파스 형태, 통증 획기적 감소
라이트펀드 코로나·5가 백신 2개 과제 지원
향후 공공백신 사업서도 큰 강점
  • 등록 2021-03-07 오후 5:52:18

    수정 2021-03-07 오후 5:54:33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1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와 치사율이 높은 디프테리아, B형 간염 등 감염병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이 파스 형태로 개발되고 있다. 특히 국내 스타트업 기업이 코로나19 백신 마이크로니들 개발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의료용 마이크로니들 기업 쿼드메디슨이 코로나19 DNA 백신을 세포 내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마이크로니들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마이크로니들은 피부 각질층을 통과해 피내로 유효성분을 전달하기 위해 1mm 이하 미세바늘을 활용하는 경피 약물전달 시스템(TDDS)이다. 경피 약물전달 시스템은 약물 전달을 위한 가장 유망한 방법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제넥신, 진원생명과학 등이 코로나19 DNA 백신 개발에 나선 가운데 쿼드메디슨의 마이크로니들 시스템이 완성되면 백신 상용화도 한층 빨라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DNA 백신의 경우 안전성이 우수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상용화를 위한 여러 문제가 있다. 백신 업계에 따르면 효능을 높이기 위해 접종 시 높은 전기장을 가해줘야 하고, 높은 전압을 사용해야 하다 보니 접종 장비가 너무 크다는 단점이 있다. 또한 접종 시 나타나는 심한 통증과 피부조직괴사 등도 걸림돌이다.

이와 관련 쿼드메디슨 관계자는 “마이크로니들 기술로 DNA 백신을 전달하면 낮은 전압으로 장비 소형화와 통증 없는 접종이 가능하다”며 “현재 장비 개발 및 DNA 백신 제형화 등 여러가지 연구 성과들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 DNA 백신 개발 기업 관계자도 “백신의 효능이 입증되고, 마이크로니들 기술이 상용화 된다면 충분한 시너지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글로벌헬스기술연구기금 ‘라이트펀드’도 해당 기술에 주목, 과제로 선정해 연구비를 지원하고 있다. 라이트펀드는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과 보건복지부 등이 공동출자한 국제보건연구기금이다.

글로벌 마이크로니들 시장 규모.(자료=한국제약바이오협회)
◇빌게이츠가 주목, B형간염 백신 마이크로니들 속도

라이트펀드는 지난해 7월부터 쿼드메디슨의 5가 백신 마이크로니들 개발 과제도 지원하고 있다. 5가 백신은 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B형간염, B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를 예방하는 백신으로, 영유아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면서 치사율이 높은 질병들을 예방하는 백신이다.

쿼드메디슨은 각각의 백신을 니들 어레이별로 나눠 코팅해, 혼합공정이 없이도 다양한 2가 이상의 백신을 레고처럼 조합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해당 기술은 기존 제약사들이 2가 이상의 혼합백신을 생산하면서 수율 문제나, 까다로운 혼합공정, 비용 문제, 약물 안전성 등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혁신 기술로 평가받는다.

쿼드메디슨은 LG화학이 생산한 5종의 백신을 받아 여러 구획으로 나눈 마이크로니들에 각각 탑재하는 제형과 공정 기술을 개발 중이다. 이와 별개로 회사는 LG화학과 MOU를 맺고 B형간염 백신 마이크로니들도 개발 중인데, 올해 임상 1상 진입을 앞두고 있다. GMP 레벨로 준비해 백신 임상에 진입하는 첫 케이스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사진=쿼드메디슨)
◇“공공백신 강점 보일 것”...투자도 줄 이어

지난 2016년 12월 설립된 쿼드메디슨은 2017년 중소벤처기업부 기술창업지원 프로그램(TIPS)에 선정,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1mm 길이도 안 되는 수백 개의 마이크로니들을 ▲정교하게 니들 간 오차 없이 대량생산 ▲니들위 약물을 제형화과정 거쳐 편차 없이 정교하게 코팅하는 기술이 핵심이다. 특히 자체 무균 cGMP 시설 보유와 원천 기술인 분리형 마이크로니들 기술이 큰 강점으로 꼽힌다.

투자업계도 쿼드메디슨에 주목하면서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지난 2017년부터 5건의 투자가 진행됐고, 여기에는 크립톤(20억원), 글로벌 엑셀러레이터 스파크랩(비공개), 블루포인트파트너스(비공개)와 다수 벤처캐피탈(VC)이 참여했다. 쿼드메디슨에 투자했던 VC 관계자는 “쿼드메디슨은 정교한 마이크로니들 기술부터 자체 생산까지 가능한 플랫폼을 구축했다”며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한 분야인 만큼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연구진의 실력도 투자 판단에 큰 요소가 됐다”고 말했다.

백신업계 관계자는 “마이크로니들 기술을 백신에 활용하는 것은 굉장히 효율적이라고 판단한다. 주사기 공포와 통증을 줄여주고, 일반인들도 일정 교육 후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백신 마이크로니들은 공공백신 분야에서도 강점을 가질 것이다. 콜드체인이 필요치 않고, 운반 저장 용이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리서치 기관 퓨처 마켓 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마이크로니들 시장 규모는 2020년 6억4000만 달러(약 7226억원)에서 2030년 12억 달러(약 1조3548억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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