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외무 “노르트스트림2 승인 불가”…유럽 가스 가격 급등

유럽 TTF MWh당 116유로→131유로 껑충
러시아-우크라이나 군사 긴장 고조 영향
獨외무 노르트스트림2 승인 불가 입장 재확인
인플레·겨울철 에너지대란 우려 확산
  • 등록 2021-12-15 오전 11:35:44

    수정 2021-12-15 오전 11:35:44

(사진=AFP)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유럽과 영국 천연가스 가격이 천정부지 치솟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서 군사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독일과 러시아를 잇는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 가동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유럽 천연가스 가격의 기준이 되는 파생상품 네덜란드 TTF 가격은 이날 역대 최고가인 메가와트시(MWh)당 116유로에서 131유로까지 급등했다. 유럽 천연가스 가격은 이달 들어서만 40% 이상 급등했다. 영국의 천연가스 가격도 지난 5일 10만BTU 당 2.94파운드에서 이날 3.24파운드까지 뛰었다.

이는 안나레나 배어복 독일 외무부 장관이 유럽 에너지 법의 요구사항을 충족하지 않아 노르트스트림2 승인을 받을 수 없다고 밝히면서, 러시아산(産) 가스 공급이 축소될 것이란 우려가 확대된 영향이다. 유럽은 러시아 국영기업인 가스프롬으로부터 전체 가스 물량의 3분의 1 이상을 공급받고 있다.

앞서 독일연방네트워크국(FNA·Federal Network Agency)은 지난달 “노르트스트림2 운영기관이 독일이 아닌 스위스에 기반을 두고 있다”면서 절차적 문제로 승인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송유관을 건설한 러시아 가즈프롬의 스위스 자회사 ‘노드스트림2AG’가 독일 기업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후 해당 기관이 독일 법에서 정한 요건을 충족하는지 여부 등을 검토한 뒤 승인 절차를 재개할 것이라고 FNA 측은 밝혔다. 러시아는 독일 정부가 가동을 승인하는 즉시 유럽 가스 공급을 시작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날 배어복 장관이 승인 불허 방침을 재확인한 것이다. 배어복 장관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긴장이 고조되는 것도 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노르트스트림2는 러시아에서 발트해를 거쳐 독일로 이어지는 약 1200㎞ 길이의 천연가스 수송 가스관이다. 러시아와 독일은 2018년부터 노드스트림1 옆에 노드스트림2 건설 공사를 추진해 올해 9월 완공했다. 기존의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과 달리 우르크라이나를 경유하지 않고 발트해를 통해 독일로 연결된다.

이를 통해 유럽이 러시아로부터 수입하는 천연가스 물량이 한 해 550억㎥로 유럽 천연가스 수요의 4분에 1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의 두 배 수준이다.

천연가스 가격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 10만명 대군을 이동시킨 이후 지속 상승했다. 이에 따라 유럽 대륙 전역의 수백만 가구 및 기업들의 에너지 비용 지출을 증가한 상황에서 인플레이션이 가속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아울러 난방 수요가 높은 겨울철을 앞두고 유럽이 에너지 대란에 시달릴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수급 차질에 따른 블랙아웃(대규모 정전 사태) 가능성도 점쳐진다.

율리우스 베어의 노버트 뤼커 전략가는 “추운 기온과 (풍력발전을 위한) 바람이 약해지면서 최근 화석연료 발전에 대한 요구가 높아졌고, 천연가스 수요도 증가했다”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긴장 고조가 공급에 대한 두려움을 키우고 가격에 위험 프리미엄을 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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