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배송 하던 40대 쿠팡맨, 고시원서 숨진 채 발견

쿠팡 택배노동자, 6일 오후 숨진 채 발견
심야 새벽배송 담당…가족과 떨어져 고시원서 홀로 생활
택배연대노조 "평소 심야노동 어려움 호소…과로사" 주장
  • 등록 2021-03-07 오후 9:20:25

    수정 2021-03-07 오후 9:20:25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쿠팡에서 심야 배송 업무를 하던 택배 노동자가 숨진 채로 발견됐다.

경찰. (사진=연합뉴스)
7일 경찰 등에 따르면 택배노동자 이모(48)씨가 전날 오후 3시쯤 숨진 채로 발견됐다. 이씨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배우자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송파구 한 고시원에서 그를 발견했다. 경찰은 명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8일 부검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씨는 쿠팡 서울 송파1캠프에서 심야 새벽배송을 담당했으며, 가족들과 떨어져 고시원에서 혼자 생활하며 근무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택배연대노조에 따르면 이씨는 저녁 9시에 출근해 심야·새벽배송만 전담했으며, 보통 아침 8시쯤 고시원으로 귀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이씨가 평소 부인에게 심야노동의 어려움을 수시로 호소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노조 측은 또 ‘이씨의 임금이 280여만원이었다’는 배우자의 말을 전하며 “심야노동을 전담한 것을 감안하면 최저임금을 갓 넘는 수준이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씨의 죽음이 ‘심야배송으로 인한 과로사’라며 오는 8일 오후 2시 쿠팡 본사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할 계획이다. 기자회견에는 이씨의 유가족도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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