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종의 역습'…집단면역 자신하던 英 하루 확진자 다시 1만명대로

전염성 강한 인도발 델타바이러스 전세계로 확산
접종률 64% 자랑하던 영국, 하루 확진자 1만명대 급증
세계 각국 해외 여행객 격리 등 이동제한 재개
  • 등록 2021-06-20 오후 4:59:53

    수정 2021-06-20 오후 9:26:01

(사진= AFP)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신정은 베이징 특파원] 그야말로 ‘변종 바이러스’의 역습이다. 백신이 코로나19 사태의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는 믿음이 인도발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인 ‘델타’로 인해 흔들리고 있다. 백신 접종률 64%를 자랑하며 방역조치를 대폭 완화한 영국에선 사흘 연속으로 1만명 이상의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왔다. 대부분은 델타 감염자였다.

이는 영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전염성이 강한 델타는 80개국 이상에 퍼져 있고 앞으로 코로나19 전체를 지배하는 종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각국은 ‘델타’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백신 접종 속도를 높는 한편 다시 국경문을 닫아걸고 있다.

인도발 델타 변이바이러스에 英 확진자 급증

영국은 19일(이하 현지시간) 기준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하루 동안 1만321명으로 집계됐다. 넉 달 만에 확진자 수가 1만명을 넘어서더니 사흘 연속 1만명을 넘고 있다. 신규 확진자의 90% 가량이 델타 바이러스 감염자로 집계됐다.

영국은 인구의 64%가 백신 접종 1차를 완료했고 2차까지 맞아 접종을 완료한 비율도 46%에 달한다. 영국 정부가 높은 접종률을 믿고 봉쇄 조치를 하나둘씩 철회하면서 여행 등 외부 활동이 늘어나자 해외에서 유입된 델타 확진자가 늘어난 데다 추운 날씨에 실내에서의 감염 확산으로 이어졌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델타’ 확산은 영국만의 문제는 아니다. BBC는 영국이 델타 등 변종 바이러스를 발견하는 데 좀 더 좋은 시스템을 갖고 있을 뿐이지, 전 세계적으로 델타 확산이 증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모니터링웹사이트에 따르면 14일~18일까지 기간 동안 델타는 미국에서 2853건, 독일에서 747건, 스페인에서 277건, 덴마크에서 97건이 확인됐다. 미국의 경우 신규 확진자의 10%가 델타였다. 지난 주 6%였던 것에 비해 껑충 뛴 것이다. 캐나다에서도 델타 확진자 수가 18일 2000건을 넘어 사흘 전(1187명)보다 70% 가까이 빠르게 급증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델타 확진자는 12일까지 누적으로 155건으로 그나마 다른 나라 대비 나은 편이다. 다만 변이 바이러스는 별도의 유전자 분석이 필요하기 때문에 유전자 분석을 얼마나 하느냐에 따라 변이로 적발되는 건수도 달라질 수 있다.

WHO 수석 과학자 숨야 스와미나탄은 “인도에서 작년말 처음 발견된 델타는 영국에서 발견된 알파 변이바이러스보다 약 60%가량 전염성이 높다”며 “델타는 80개국 이상에서 확산, 세계를 지배하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각국 해외 여행객 격리 등 이동제한 재개

델타 확산을 코로나19 백신으로 막을 수 있을지 여부가 문제 해결의 핵심이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18일 취임 150일을 맞아 백악관 연설을 통해 “지금까지 3억 회분의 백신을 접종했다. 접종을 안하면 코로나19 감염으로 중증이나 사망할 위험이 있다”며 “변이로부터 보호하는 최고의 방법도 결국 백신 접종”이라고 밝혔다. 영국도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를 통해 델타 감염을 막을 수 있고 2회 투여할 경우 심각한 질병으로 발전하는 것을 차단한다고 보고 있다. 특히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젊은층을 중심으로 ‘델타’가 확산되는 것도 백신이 델타에도 효과적이란 방증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영국은 백신 접종 연령을 18세까지 낮췄다.

일부 국가에선 델타가 많이 발견된 국가에서의 방문 유입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이탈리아는 18일 영국발 방문객에 대해 입국 후 코로나19 검사를 통해 음성 확인을 받아야 하며 5일간 격리 의무를 부여하는 새 행정명령을 내렸다. 프랑스, 오스트리아, 독일 등도 비슷한 격리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중국은 광저우에 이어 선전에서도 델타가 발견되자외부로 나갈 경우 ‘코로나 음성’ 증명서를 제출토록 하는 등 방역 태세를 강화했다. 선전 공항은 19일 저녁 9시30분(현지시간) 기준 700편 이상의 항공편을 취소했고, 공항에서 다른 도시로 나가는 여객 노선도 모두 잠정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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