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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행정장관, 법치주의 강조…"조셉젠 추기경 체포 비난 의식"

존리 신임 행정장관, 홍콩국가보안법 중요성 강조
“법 어기면 사회적 위치 관계없이 책임져야”
“일국양제 정책 해석 차이 용납 불가”
  • 등록 2022-05-16 오전 10:46:19

    수정 2022-05-16 오전 10:46:19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존 리 홍콩 행정장관 당선인이 조셉 젠(90) 추기경 체포에 대한 국제 사회의 비난을 의식한 듯 “홍콩은 법치주의를 따른다”고 강조했다.

존 리 홍콩 행정장관 당선인(사진=AFP)
15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리 당선인은 이날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누군가 법을 위반했다면 사회적 위치나 신념에 관계없이 이를 책임져야 한다”면서 “홍콩은 국제적인 관심을 받는 지역인 만큼 우리가 어떤 행동을 취할 때는 법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공명정대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SCMP는 리 당선인이 젠 추기경의 실명을 언급하지 않았으나 홍콩 경찰이 지난 11일 젠 추기경을 포함해 민주 진영 인사 4명을 체포한 것과 관련된 발언이라고 풀이했다. 홍콩 경찰은 당시 조사 결과 네 사람이 ‘612 인도주의지원기금’의 신탁 관리자로, 외세에 홍콩에 대한 제재를 가할 것을 촉구해 국가 안보를 위협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612 인도주의지원기금’은 2019년 반정부 시위에 참여했다 기소를 당하거나 또는 재정적 어려움에 처한 이들을 지원하고자 설립된 단체다. 그동안 2억3400만홍콩달러(약 380억원) 이상을 시위 참여자들을 위해 사용했다. 홍콩 당국이 기부자와 수령인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요구하자 지난해 10월 자진 해산했다.

리 당선인은 또한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정책을 해석하는 데 있어 차이가 있어선 안 된다”면서 “홍콩국가보안법은 의견 차이를 다루기 위함이 아니라 불법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강조했다. 2020년 6월 시행된 홍콩 국가보안법은 국가 분열, 국가정권 전복, 테러 활동, 외세와 결탁 등 4가지 범죄를 최고 무기징역형으로 처벌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리 당선인이 젠 추기경 체포를 간접적으로나마 공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CMP는 리 당선인의 발언에 대해 “젠 추기경 체포 이후 교황청, 미국, 유럽연합(EU), 인권단체 등이 일제히 우려를 표한 것에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낸시 팰로시 미국 하원의장은 지난 14일 워싱턴포스트(WP) 기고문을 통해 젠 추기경의 체포는 인권 뿐만 아니라 종교적, 정치적 자유에 대한 모욕이라고 홍콩 당국을 비난했다. 팰로시 의장은 젠 추기경을 ’홍콩의 양심‘이라 칭하면서, 홍콩에 자치권을 주겠다는 중국 정부의 약속은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홍콩의 민주주의는 폭력과 협박으로 산산조각 났다고 표현했다.

중국 외교부 산하 홍콩 주재 특파원공서는 팰로시 의장의 기고문에 대해 “내정 간섭을 즉각 철회하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리 당선인은 홍콩 행정장관 선거에 단독 출마해 지난 8일 간선제 선거를 통해 당선됐다. 리 당선인은 경찰 출신으로, 2019년 보안장관을 지낼 당시 홍콩의 반정부 시위를 강경 진압을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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