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th W페스타]곽재선 “10년간 ‘백조들의 발길질’ 헛되지 않아…여성은 강했다”

곽재선 이데일리 회장, 제10회 이데일리 W페스타 개회사
W페스타 10주년 소회 밝혀…“여성이 조연일 때 시작”
“새로운 10년을 위한 출발지점은 ‘다시 쓰는 이야기’”
  • 등록 2021-10-26 오후 12:29:58

    수정 2021-10-26 오후 12:29:58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저는 감히, 그 10년간 ‘백조들의 발길질’이 결코 헛되지 않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10년 세월이 바꾼 것은 강산이 아니라 ‘우리’였습니다.”

곽재선 이데일리 회장이 26일 이데일리 W페스타 10주년을 맞아 10년 전 행사의 시작과 그간 발전과정, 앞으로 가야 할 길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곽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서울코엑스에서 ‘다시 쓰는 우리의 이야기’(Reboot your story)를 주제로 열린 제10회 이데일리 W페스타에 참석해 개회사를 통해 “여성의 도전은 강했고, 열정은 빛났으며, 균형감은 경이롭기까지 했다”고 뒤돌아봤다.

곽재선 이데일리 회장이 2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제10회 이데일리 W페스타에 참석해 개회사를 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곽 회장은 10년 전 W페스타를 시작하던 때를 떠올리며 “10년 전 어느 날, 세계를 움직이는 여성리더를 한자리에 불러보면 어떨까 하는 의견을 모았다”면서 “생생한 강연도 듣고 뜨겁게 토론도 하는 자리, ‘글로벌 포럼’을 만들자는 거였다. 여성이 세상을 바꾸는, 아니 이미 바꿔버린 세상을, 제대로 한번 알려보자고 했다”고 회상했다. W페스타는 ‘이데일리 세계여성경제포럼’이라는 이름으로 첫 발을 뗐다.

곽 회장은 “사실 여성이 주역인 모임도, 행사도 흔치 않던 때다. 세상이 바뀌었다고 해도, 아무리 뛰어난 역량을 보인다고 해도, 이 땅에서 여성에게 수여한 타이틀은 탁월한 ‘조연’ 앞서가는 ‘조연’에 그칠 때였다”며 “이 포럼이 가능할까, 만든다고 해도 누가 참석이나 할까, 많은 우려가 나왔다”고 기억했다.

이어 “2012년 10월 지지보다 걱정을 더 들었던 포럼에서는 세계 여성리더들이 머리를 맞댔고, 강연과 토론을 함께하려는 청중들로 북적였다. 반신반의했던 그림이 현실이 됐다”며 “그 무대에서 우리가 본 것은 아주 특별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여성의 부드러운 파워가 얼마나 단단한지, 리더십은 얼마나 열정적인지, 일과 자신에 대한 열망은 얼마나 간절한지, 경쟁력은 얼마나 무한한지, 하나씩 확인시켜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세계여성경제포럼’은 출범 5년 뒤인 2017년, ‘W페스타’로 지평을 넓혔다. 곽 회장은 “세상을 움직이는 힘이 어느 테이블에서만 나온다는 편견을 깨자는 것이었다. 무거운 이슈나 진지한 고민까지도, 떠들썩한 축제로 끌어낼 수 있겠다는 확신 덕이었다”며 “다른 하나는, 굳이 세계의 여성리더를 찾으려 애쓸 필요가 없다는 것이었다. 우리의 축제에 우리의 이야기를 얹을 때가 됐다는 판단이 섰다”고 배경을 전했다.

곽 회장은 “그 확신과 판단은 맞았다”며 “세상은 편견이 뭉친 머리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편견을 깨는 마음으로 움직이는 것이란, 단순한 사실을 깨닫게 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데일리 W페스타의 문을 여는 자리에서 굳이 우리의 이야기를 꺼낸 건, 그 시간 속에 여성, 시대, 세상의 변화가 모두 담겼기 때문”이라며 “오늘, 또 새로운 10년을 바꾸기 위해 우리가 출발하는 지점은 ‘다시 쓰는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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