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단계 합의에도, 무역분쟁 우려 여전…기업 "경제 나아질 것" 16% 그쳐

현대경제연구원, 109개 국내기업 대상 조사
응답기업 59.6% "올 세계경제 전년과 비슷"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보호주의 확산 우려
文정부 경제정책 "만족" 9.8%..규제 개선요구
  • 등록 2020-01-16 오전 11:00:00

    수정 2020-01-16 오후 2:32:49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류허 중국 부총리가 1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미중 1단계 무역 합의안에 서명한 뒤 이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상당수 국내 기업들은 올해 세계 경제가 지난해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가장 큰 불안요인으로는 ‘미·중 무역분쟁의 장기화’가 꼽혔다.

16일 현대경제연구원이 공개한 ‘2020년 국내외 경제전망’에 따르면 109개 국내 기업 가운데 절반 이상인 59.6%는 올해 세계 경제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고 봤다. 지난해보다 좋아질 것으로 본 기업은 전체의 15.6%에 그쳤다.

조사대상 기업 약 3분의 1이 올해 세계 경제의 가장 큰 불안 요인을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로 봤다. 미국과 중국은 15일(현지시간) 18개월 만의 무역 분쟁 끝에 1단계 합의에 서명했지만, 향후 2단계 협상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응답 기업의 62.4%는 미·중 무역분쟁의 장기화를 올해 세계 경제의 가장 큰 불안 요인으로 꼽았고 △미국 등 선진국의 경기둔화(15.6%) △중국경제의 불안(6.4%) △미국 대선 등 정치적 리스크(6.4%)가 그 뒤를 이었다.

미·중 무역분쟁이 기업 경영에 어려움을 줄 것이란 응답도 77%에 달했다. 기업들은 미·중 무역분쟁이 연쇄적 보호주의 움직임으로 나타날 것에 가장 많은 우려(50%)를 나타냈고, 이어 수출감소 등 실적악화(38.7%)로 이어지는 것을 우려했다.

올해 국내 경제에 대한 전망은 더욱 어두웠다. 올해 국내 경제가 지난해보다 좋아질 것이라고 본 기업은 11.1%에 그쳤다. 반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일 것이란 응답(46.3%)과 전년보다 나빠질 것(42.6%)이란 응답은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국내 경제의 위협요인으로 기업들은 수출 경기둔화(24.8%)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민간주체의 경제 심리 악화(15.6%) △주력산업의 경쟁력 약화 △소비 부진 △투자 위축이 각각 6.4%를 차지했다.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 ‘만족한다’는 응답은 9.8%에 그쳤다. 잘 하고 있는 정책을 묻는 질문에는 ‘없다’는 응답이 20%로 가장 많았고, △남북정책(19.1%) △혁신성장(13%) △일자리 정책(9.6%)이 뒤를 이었다. 반면 문 정부가 못하고 있는 정책으로는 ‘규제정책’을 꼽은 응답이 27.3%로 가장 많았다. 부동산 및 가계대출 정책을 못하고 있다는 응답도 23.1%에 달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대외 불확실성의 리스크가 국내 경제로 전이되는 것을 차단하고, 국내 경기 회복 도모를 위한 신중한 경제 정책이 요구된다”며 “기업 투자의 걸림돌로 지적되는 규제를 완화해 기업 환경을 개선하고 민간 부문의 경제 활력을 높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기업들이 꼽은 올해 세계경제 불안요인. (자료=현대경제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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