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만에 모더나 250만회분 보냈다..中 백신외교 의식했나

약속한 물량보다 세 배 많아
대만은 반도체칩 수급 해결한 핵심 지역
  • 등록 2021-06-20 오후 5:32:05

    수정 2021-06-20 오후 5:34:25

(사진=AFP)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미국이 대만에 모더나 백신 250만회분을 보냈다. 약속했던 물량의 세 배 가량이다. 대만을 둘러싼 중국과의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행보라 더욱 주목된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트위터를 통해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250만회분을 대만으로 보냈다고 밝혔다. 미국은 당초 대만에 75만회분의 백신을 제공키로 했으나 약속된 물량의 세 배에 달하는 규모가 전달된 것이다. 이에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프라이스 대변인 트위터 답글로 “우정을 보여줘 미국에 감사하다”고 썼다.

미국측은 정치나 경제적 이유에서 백신을 배분하는 것이 아니라고 밝혔으나 대만은 미중 갈등의 요충지이자 반도체 수급 문제를 해결해 줄 핵심 지역인 만큼 미국의 행보를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대만은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을 구입하려고 했으나 중국의 훼방으로 무산됐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은 대만에 중국산 백신을 공급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으나 대만은 이를 거부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대만에 대규모 백신을 제공함에 따라 중국의 대만 백신 외교가 교착 상태에 빠지는 모습이다. 특히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8일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제 다른 나라에 5억회분 이상의 백신을 제공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이 대만에 백신 공급을 한 이유 중 하나로 반도체 칩을 꼽고 있다. 대만은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인 TSMC를 보유한 나라다. 로이터 통신은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 등에 필수적인 반도체 칩 등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를 두고 대만과 협력하는 와중에 백신 공급이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대만은 비교적 코로나19 방역 모범국으로 간주되지만 5월중 일일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0건 미만에서 600건으로 급증했다. 그나마 최근엔 200건 이하로 떨어졌다. 뉴욕타임스(NYT)는 대만은 130만회분의 백신을 투여, 100명당 약 5.6회분을 맞았다고 보도했다. 미국이 100명당 평균 95회분을 맞은 것과 대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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