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현지시간) 미 기준 금리 인상으로 신용카드 부채,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자동차 대출(오토론) 등의 부채에 대한 비용이 증가하면서 미국인들의 개인 생활과 전반적인 경제 상황에 서서히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 금융정보 전문 업체 뱅크레이트에 따르면 신용카드 연 평균 금리는 올해 3월 초 16.17%에서 이달 18%로 뛰었다. 웰렛 허브 자료를 보면 미국인들의 평균 신용카드 부채는 8942달러(약 1260만원)로 금리 상승으로 매달 약 14달러의 이자를 더 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금액 자체는 적어 보이지만 여전히 금리 상승기에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신용카드 부채의 이자 부담은 비교적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집을 산 경우에도 매달 수백달러의 추가 이자를 부담해야 할 전망이다. 전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 자료 기준 7월 기존 주택의 중간 값은 40만3800달러(약 5억7000만원)에 달했다. 통상적인 조건에 따라 20%의 계약금을 내고 연 6%의 이자율로 3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을 받았다면 매달 2400달러(약 338만원)씩 원리금을 상환해야 한다. 이는 6개월 전에 비해 250달러(약 35만원) 늘어난 금액이다.
캐롤라인 폴린 에모리대 경제학 교수는 부채 관련 비용 증가에 대해 “언제부터 압박이 본격화될지를 예측하긴 쉽지 않다”면서도 “점점 더 조여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부채 상환 비용 증가가 소비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