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 없는 파월에 10년물 국채, 장중 2% 돌파..2년만에 최고

3년물~30년물 모두 일제히 금리 상승
파월, 시장이 기대한 장기 금리 상승 억제책 안 내놔
  • 등록 2021-03-05 오전 11:57:18

    수정 2021-03-05 오전 11:57:18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비둘기(인플레이션보다 경제, 고용을 더 걱정하는 사람)’ 파월이 당근책을 가져오지 않자 채권 시장 역시 실망감에 약세(금리 상승, 가격 하락)를 보이고 있다.

간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1.5%대로 올라선 데 이어 우리나라 10년물 국채 금리도 장중 2%를 돌파하고 있다. 2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그밖에 3년물부터 30년물까지 국채 금리가 일제히 상승하고 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사진 오른쪽)이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개최한 잡스 서밋 컨퍼런스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WSJ 캡처)
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10년물 국채 금리는 이날 오전 11시 35분께 2.010%에서 거래돼 전 거래일보다 3.8bp(1bp=0.01%포인트) 상승하고 있다. 10년물 국채 금리가 종가 기준으로 2%를 넘은 것은 2019년 3월 7일(2.005%) 이후 2년 만에 처음이다.

장기 금리를 중심으로 상승폭이 더 크게 나타나고 있다. 20년물과 30년물은 각각 2.130%, 2.128%로 전 거래일 종가보다 4.4bp, 3.6bp 상승하고 있다. 3년물과 5년물도 각각 1.050%, 1.439%로 2.0bp, 1.7bp 오르는 중이다. 외국인, 연기금을 중심으로 매도세가 나타나고 있다.

이날 국채 금리 상승은 간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시장이 기대했던 당근책을 전혀 제시하지 않으면서 미국 국채 금리가 1.5%대로 상승하는 등 채권, 주식 시장이 일제히 약세를 보인 영향이 크다.

파월 의장은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개최한 잡스 서밋 화상 컨퍼런스에서 최근 국채 금리 급등에 대해 “연준의 목표를 위협할 수 있는 시장의 무질서한 상황 등을 우려한다”면서도 “하나의 금리를 주시하는 게 아니라 금융시장 전반을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에선 자산 매입 듀레이션 조정, 수익률제어곡선,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등의 조치를 기대했으나 어떤 힌트도 주지 않았다. 시장은 실망감에 채권과 주식을 내던졌다.

김명실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시장은 글로벌 금리를 주시하고 있다”며 “미국 국채 금리 안정이 전제되지 않는 상황에서 국내 재료만으로 금리를 추세적으로 바꾸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큰 맥락에서 볼 때 파월 의장은 여전히 완화적 통화정책 의지를 강조하고 있으나 결국 정책 유지라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장기물 매입 등 국채 시장 안정에 나설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몰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준은 제로 금리를 유지해 가계, 기업 등에 낮은 대출 금리를 제공, 경기를 부양시키려고 하는데 예상치 않게 장기 금리가 크게 뛰어버리면 연준의 정책 의도와 달리 대출 금리가 상승할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 재난지원금 지급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으로 10조원에 달하는 적자 국채 발행이 예상되는 부분도 국채 금리를 끌어올릴 수 있는 요인 중 하나로 제시되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은행이 올 상반기 중 5조~7조원에 달하는 국채를 매입하겠다고 밝혔음에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되고 있다.

김명실 연구원은 “연준, 한국은행 등 중앙은행이 충분히 개입하지 않으면 실질금리는 계속 올라갈 수 있는 환경”이라며 “추경이 20조원 내외라고 가정하면 개입 강도는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장기채 위주의 매입이 아니라면 시장 영향력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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