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상원의 촉]야권 유력 대선후보 4인, 약점 극복하면 경선 승리한다

최재형 전 원장 대선 출마로 국민의힘 후보군 잡혀
윤석열 최재형 홍준표 유승민이 본경선 진출할 듯
윤 전 총장, 콘텐츠 약점… 최 전 원장, 브랜드 없어
홍 의원은 본선 경쟁력… 유 전 의원, TK 거부감 걸림돌
  • 등록 2021-08-04 오전 11:40:06

    수정 2021-08-04 오전 11:40:06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2일 오후 국회 앞 대하빌딩에 마련된 ‘열린캠프’ 프레스룸 오픈데이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데일리 선상원 기자]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4일 대선 출마 선언을 한다. 지난 6월말 감사원장직을 사퇴한 지 한달여 만이다. 지난달 15일 국민의힘에 입당한 최 전 원장이 바로 대선 출사표를 던짐에 따라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참여할 대선 후보군의 윤곽이 잡혔다.

현재까지 출마 의사를 밝힌 후보는 12명으로, 국민의힘은 내달 15일 1차 예비경선에서 8명으로 추린 후 2차 예비경선을 통해 최종적으로 본경선에 진출할 4명을 골라낼 계획이다.

본경선에 겨룰 후보는 거의 확정적이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최 전 원장이다. 물론 예비경선 과정에서 이들 중 일부가 탈락하는 이변이 발생할 수도 있다. 다만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그 가능성은 낮다.TBS 의뢰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지난 30~31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3명을 대상으로 범보수권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윤 전 총장이 31.2%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은 홍 의원 16.1%, 유 전 의원 8.3%, 최 전 원장 8.0%, 오세훈 서울시장 3.3%, 하태경 의원 2.6%, 황교안 전 대표 2.5%, 원희룡 제주도지사 1.9%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100% 무선전화 ARS 방식으로 이뤄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다. 더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여론조사 상위권 후보 몰락 없어… 윤 전 총장, 잇따른 실언 개선해야

매주 조사가 이뤄지는데, 4위까지는 변화가 없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1987년 체제 이후 대선 7개월 전에 여론조사 상위권에 올랐던 후보가 몰락한 적이 거의 없다. 경선을 거치면 더 굳어질 것이고 문제가 있다고 해서 국민의힘이 지금 당장 바꿀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니다”며 “국민들 입장에서도 대선이 임박했는데 후보를 바꾸어서 지지한다는 게 말이 안된다”고 밝혔다.

이들 4명은 각각 장단점을 갖고 있다. 경선 과정에서 자신의 강점을 극대화하고 상대 후보의 약점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질 것으로 보인다.

반문재인의 대표주자인 윤 전 총장은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게 약점이다. 아직까지 윤 전 총장은 왜 대통령이 되겠다는 건지, 어떤 나라를 만들겠다는 것인지를 보여준 적이 없다. 비전과 정책이 제시된 게 없다.

거기에 더해 주 120시간 근무나 민란 발언, 최근에는 부정식품과 페미니즘 실언까지 나오면서 여당은 말할 것도 없고 당 내부의 비판까지 받았다. 태도도 논란거리다. 코로나 상황속 연이은 음주 회동과 쩍벌 다리, 반말투는 윤 전 총장에 대한 비호감도를 높일 수 있다.

국민의힘에 입당한 장성민 전 의원은 4일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에 대해 “정치를 모르는 아마추어다. 몇 번 공격하면 주저앉을 것”이라며 “경선 국면 시작되면 바로 판이 흔들릴 것이다. 본인 정치력으로 축적한 자생적 지지율이 아니다”고 평가절하했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이준석 대표가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 간담회에서 경선 후보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홍준표, 유승민, 박진, 김태호, 원희룡, 이 대표, 최재형, 안상수, 윤희숙, 하태경, 장기표, 황교안 후보.


최 전 원장, 완전체로 거듭나야… 홍준표 유승민 기본 자질 충분

소명의식 때문에 정치에 뛰어든 최 전 원장은 인간적 매력이 넘치지만 자신만의 브랜드가 없다. 아직 한 달 밖에 안됐다고 하지만, 국민들에게 자신의 상품성을 인식시키지 못하면 소명을 실현할 기회가 사라질 것이다.

발광체가 아닌 반사체라는 지적을 받기는 하지만, 윤 전 총장은 문재인 정부와 맞서 싸우면서 보수층의 단단한 지지세를 구축했다. 최 전 원장은 재직시 월성원전 경제성 평가 문제로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기는 했지만 그때뿐이었다.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하자, 최 전 원장의 지지율이 빠졌던 이유이기도 하다. 윤 전 총장의 대체재가 아닌 완전체가 되려면 자신의 브랜드로 정권교체를 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후 치러진 2017년 비상대선에 출마했던 홍 의원과 유 전 의원은 각각 24.03, 6.76%를 득표할 정도로 기본 자질이 충분하다. 비전과 정책도 분명하고 전국적 인지도도 높다. 문제는 여권 유력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를 상대로 정권교체를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을 보수층 지지자들에게 줄 수 있느냐는 점이다.

홍 의원은 본선 경쟁력, 중도층의 마음까지 살 수 있는 확장성이 걸림돌이고 유 전 의원은 보수층의 본산인 대구·경북지역의 거부감이 장애 요소다. 이를 극복하지 못하면 경선승리를 기약할 수 없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최 전 원장은 지난주에 지지율 10%를 돌파했어야 하는데 못했고 이미 꺾였다. 홍 의원은 본선 경쟁력에 대한 의문이 여전하고 유 전 의원은 배신자 프레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3개월 경선 과정에서 약점을 돌파하면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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