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아편 생산량 1년새 2배로 늘어난 이유는

지난해 아편 생산량 88% 급증…13년 만에 최대
군사쿠데타 이후 국가 통제력 잃고 경제난 심화
  • 등록 2023-01-27 오후 3:21:12

    수정 2023-01-27 오후 3:21:12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미얀마의 마약 생산량이 급격히 늘고 있다. 2021년 군사쿠데타 이후 정치적 혼란이 지속되고 이에따른 경제난이 가중되고 있는 탓이다.
미얀마 북부의 양귀비 밭.(사진=AFP)
유엔이 26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얀마에서 생산된 아편은 795톤(t)이다. 2021년(423t)과 비교하면 1년 만에 88% 급증했다. 2013년(870t) 이후 가장 많은 양이다. 아편 원료인 양귀비 재배 면적도 전년보다 33% 늘어 4만100헥타르(401㎢)에 이른다. 유엔은 미얀마의 아편·헤로인 산업 규모가 120억달러(약 14조7792억원)가 넘는 것으로 추산한다.

제레미 더글라스 유엔 마약범죄사무소(UNODC) 미얀마 지역대표는 “2021년 2월 군사 쿠데타에 따른 경제·안보·행정적 혼란이 맞물린 결과”라고 BBC에 설명했다.

2021년 미얀마 군부는 전년 열린 총선 결과를 부정하며 의회 개원 전날 쿠데타를 일으켜 민간정부를 전복했다. 이후 지금까지 미얀마에선 군부와 이에 맞선 임시정부가 사실상 내전을 벌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그간 마약 재배를 억제해온 행정력이 약해졌다. 2016~2021년 집권한 민간 정부는 대체작물 재배를 장려하며 2020년 아편 생산량을 400t까지 줄였다.

경제난도 미얀마에서 아편이 다시 고개를 드는 배경이다. 2년 넘게 내전과 경제 제재가 이어지면서 미얀마의 경제 기반이 불안정해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1㎏에 280달러(약 34만원)를 벌 수 있는 아편은 농가에 뿌리치기 어려운 유혹이다. 베네딕트 호프만 UNODC 미얀마 국가책임자는 “대안과 경제적 안정 없이는 양귀비 재배와 아편 생산이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BBC에 말했다

미얀마의 마약 생산량 증대는 한 국가에 한정된 문제가 아니다. 미얀마는 아프가니스탄과 함께 세계 양대 아편·헤로인(아편을 정제한 마약) 공급처 역할을 했다. 미얀마가 아편 생산을 늘리면 그만큼 다른 나라로 유입될 공산이 크다. 더글라스 대표는 “미얀마 주변국들이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이를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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