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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자영업자 대표들은 현장에서 겪는 고통을 고스란히 토해냈다. “최근 알고 지내던 PC방 사장 한 분이 극단적 선택을 하셨다”며 포문을 연 김기홍 비대위 대표는 “언론에 보도가 되지 않아서 그렇지, 생을 포기하는 자영업자들이 정말 많다”고 울먹였다.
조지현 전국공간대여업협회 대표도 “문재인 대통령께서 회의에서 K-방역의 1% 미만 치명률을 치하하면서도 일부 희생한 집단에 대한 발언은 없었다”면서 “‘정부가 모르는 것이 아니라 의지가 없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분노했다. 그는 이어 “많은 자영업자들이 불법영업을 하고 있고 범법자의 길을 가고 있다”며 “이제 나라에서 의지를 가지고 방법을 마련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창호 전국호프연합회 대표는 “직장인은 직장을 다니지 않으면 수입이 ‘0’이지만, 자영업자는 영업을 멈추는 순간 임대료·인건비 등 수천만 원에 달하는 마이너스로 시작한다”면서 “영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달라”고 말했다. 공신 전국호프연합회 총무도 “호프집은 ‘2차 집’이라 현재 2시간밖에 영업하지 못하는 꼴인데, 업종별 이해를 바탕으로 정책을 수립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재인 비대위 대변인도 “어느 업종에 코로나 확진자 나왔다고, 단체 기합식으로 관련된 전체 업종을 막는 것은 안된다”면서 “치명률 중심의 거리두기를 새롭게 개편해야 한다”고 거들었다. 김 대표 역시 “확진자가 줄어드는 것은 시설 규제가 잘 돼서 그런 게 아니고, 국민들이 마스크를 잘 착용하고 개인 방역을 철저히 지킬 때 이뤄진다”며 “만원 지하철과 버스에서의 확진자는 ‘0’이다. 시설 규제라는 방역 패러다임에서 빠르게 전환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이에 송 대표는 “‘치명률 중심으로 관리체계를 바꿔야 한다’는 말에 공감하고, 그럴 단계가 곧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도 “아직은 조심스럽다”고 덧붙였다. 이어 송 대표는 “오늘 주신 말씀을 놓치지 않고, 방역지침의 패러다임을 바꿀지 지혜를 모으고 연구하는 계기로 삼겠다”라며 “백신 접종이 70%가 완료되는 시점에서 그 전환점이 나오지 않을까”라고 가능성을 내비쳤다.
앞서 비대위는 지난달 22일에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등을 만나 “힘을 보태달라”고 호소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