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핀란드 나토 가입 결정권 쥔 터키 “반대할 것”

스웨덴·핀란드 나토 가입 의사 공식화
신규 가입 위해선 회원국 만장일치 필요
터키 ‘비토’…“테러조직에 대한 입장 명확치 않다”
  • 등록 2022-05-17 오전 11:29:23

    수정 2022-05-17 오후 10:40:41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스웨덴과 핀란드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의사를 공식화한 가운데 터키가 최대 난관으로 떠올랐다. 새로운 회원국이 되려면 기존 30개 회원국이 모두 동의해야 하는데 터키가 반대 의사를 표시하고 나선 것이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사진= AFP)


16일(현지시간)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스웨덴과 핀란드의 나토 가입에 찬성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핀란드와 스웨덴은 최근 냉전 이후 지켜온 군사적 중립 원칙을 깨고 나토 가입을 결정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자국의 안보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앙카라를 방문한 압델마드지드 테분 알제리 대통령과 함께 한 기자회견에서 “이들(스웨덴·핀란드)이 나토에 가입하는 것에 대해 찬성한다고 말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들은 테러 조직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스웨덴에 대해 “테러 조직이 그 나라 의회에 있다”며, 테러 조직의 ‘둥지’라고 비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언급한 테러 조직은 쿠르드노동자당(PKK)을 의미한다. PKK는 터키 동남부와 이라크 북부·시리아 동북부 등에 거주하는 쿠르드족의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무장 조직이다.

스웨덴과 핀란드는 쿠르드족에 우호적 태도를 보여왔으며 특히, 스웨덴 의회에는 쿠르드족 출신 의원 6명이 활동 중이다.

나토 규정에 따르면 신규 회원국을 받아들이기 위해선 기존 회원국이 만장일치로 동의를 해야 한다. 기존 회원국에 비토(거부권)이 있는 셈이다. 현재 터키를 제외한 다른 나토 회원국들은 스웨덴과 핀란드의 나토 가입을 환영하는 입장이다.

스웨덴은 당초 나토 가입에 최대 1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으나, 터키의 반대에 부딪히면서 전망이 불투명해졌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한편, 터키는 나토 회원국이면서 친(親)러시아 행보를 보이면서 우크라이나 사태 속에서 존재감을 과시해왔다. 미국과 서방 진영과 갈등을 빚으면서도 러시아와 전략적 협력 관계를 강화하는 한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비판했지만 대(對)러 제재에는 동참하지 않았다. 터키는 혼란한 시국에 이처럼 양 진영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면서 외교적·경제적 실리를 챙기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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