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비판 후 ‘개딸 카톡 감옥’에 갇힌 민주당 청년들 (종합)

민주당 강성 팬덤, `단체 카톡` 초대 후 욕설·협박
"대학생이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
`청년 정치인 보호` 결의문도 채택 불발
민주당 지지율, 중도·청년 이탈로 하락세
  • 등록 2023-05-26 오후 4:02:46

    수정 2023-05-26 오후 4:02:46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김남국 의원의 코인 논란에 대해 당의 강경한 대처를 주문한 바 있는 더불어민주당 청년정치인들이 이재명 대표의 강성 지지층 이른바 ‘개딸’(개혁의 딸)들로부터의 위험 수위를 넘나드는 공세에 시달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 때문에 앞서 전날 의원총회에서 비명계(비이재명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이 같은 행위를 자제하는 결의문을 채택하려 했지만 불발됐고, 청년 정치인들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여전히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 같은 갈등이 표출되는 가운데 민주당의 지지율은 중도층이 흔들리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동학 전 최고위원과 박성민 전 최고위원 등 청년 정치인들이 12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쇄신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단체 카톡방 초대해 욕설 압박…`죽었으면 좋겠다` 폭언도

민주당 이동학·박성민 전 최고위원과 권지웅 전 비대위원, 양소영 전국대학생위원장 등 청년 정치인들은 지난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김남국 의원 사태과 관련해 “만약 언론보도에서 나오는 의혹들이 사실이라면 의원직 사퇴도 고려해야 한다”며 김 의원을 비판한 바 있다. 이후 이들 청년 정치인을 향한 강성 지지층의 강도 높은 비난이 지속되고 있다.

양 위원장은 26일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20대 초중반이 감당을 하기에는 다소 조금 힘든 상황이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든다. 대형 카톡방이라고 소위 불리는 그런 (대화)방에 번호나 신상이 노출이 되면서 모르는 사람들이 그 방에 초대를 해서 저희에게 욕설, 또는 해명을 요구하는 압박하는 메시지를 하고 있다“며 최근 강성 지지층들의 공세를 설명했다.

그는 또 “후쿠시마 원전사태 집회도 나가고, 얼마 전 봉하마을에도 다녀왔는데, 알아보는 분이 한 명이라도 있으면 몰려오는 상황이다. 내 경우 보호를 해줄 수 있는 사람과 같이 다니는 것이 아니라 그런 상황들이 계속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며 “시도당 대학생위원장들 같은 경우에는 현역 대학생들이다 보니 이런 정치적 상황에 대해서 감당하기에는 심리적으로 불안하다. 얼마 전 지방으로 이동하는 중 나를 포함한 시도당 위원장 대학생 2명이 고속도록에서 크게 사고가 났는데 이 소식이 알려지자 ‘이 사고가 쇼다. 사고로 죽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심적으로 너무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박성민 전 최고위원도 이날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청년들이) 어떤 카톡방에 초대가 돼서 이렇게 욕설을 듣기도 하고 아니면 시·도당 대학생 위원장들은 직접 당원들한테 불려가서 오프라인으로 비판을 듣기도 하고 여러 가지 방식으로 전화도 오고 카톡방 초대도 되고 전방위적인 공격을 받았다고 들었다”며 “20대 초반인 친구들도 있고, 이제 막 정치를 시작하는 단계인 새싹들이 있는데 이렇게 공격을 받으면 위축되거나 자신이 없어질 수 있다”고 했다.

“청년 공격 중단하자” 결의문 채택 불발…민주당 지지율 하락

이 같은 개딸의 공세에 비명계 의원들은 조직적인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청년 정치인들을 향한 공격이 중단돼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결의문을 제안한 것이다.

대표적 비명계로 꼽히는 4선의 홍영표 의원을 중심으로 한 약 30명의 의원들은 전날 의원총회에서 ”청년 정치인이 당을 어려움에 빠트린 돈봉투·코인 의혹에 대하여 국민 눈높이게 맞게 대응해야 한다는 지극히 상식적이고 충정 어린 주장을 했는데 이들에 대한 도를 넘는 적대와 공격을 중단해야 한다“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하자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결의문은 친명계 의원들을 주축으로 신중론이 제기되면서 채택이 불발됐다. ‘김남국 의원도 청년이지만 보호해 주지 않았는데, 청년 정치인들을 왜 보호해야 하느냐’는 취지의 주장이 있었다는 게 의원총회에 참석한 다수의 전언이다.

이에 대해 박 전 최고위원은 “궤변으로 들린다. 보호해 달라는 게 아니라 바른 말을 했는데 과도한 수위의, 폭력에 가까운 비판을 받는 것을 방치하는 게 맞느냐는 것”이라며 “개딸에 붙어서 호가호위 하는 정치인 또는 이재명 이름 팔아서 호가호위 하려는 정치인들은 좀 끊어내야 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양 위원장도 ”현역 국회의원의 무게를 전혀 인식하지 못한 발언“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김남국 사태’ 후 민주당의 지지율은 악화일로다. 한국갤럽이 지난 23∼25일(5월 4주차)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 지지율은 직전 조사 대시 4%포인트 상승한 36%, 민주당 지지율은 2%포인트 하락한 31%로 집계됐다. 특히 중도층 지지율의 경우 직전 조사에서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각각 20%, 33% 수준으로 상당한 격차가 있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각각 26%, 30%로 격차가 크게 줄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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