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오미크론 급속 확산에… "식료품 대란 재현 우려"

미 식품업계, 농장부터 유통·판매업체까지 "인력 부족"
"직원들 잇단 대규모 감염…초과근무로 버텨"
오미크론, 공급망 모든 측면 압박…매장엔 이미 빈 선반
  • 등록 2022-01-07 오후 4:42:20

    수정 2022-01-07 오후 4:42:20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급속 확산하면서 지난 2020년과 같은 식료품 대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델타 변이 확산 때와는 다르게 식료품을 제조하는 농장부터 유통업체와 판매업체에 이르기까지 인력난에 심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AFP)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시건에서 식료품 유통업체와 매장을 운영하는 스파르탄내쉬의 직원 1만 8000명 중 180명이 최근 몇 주 동안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보고했다. 이는 기존 감염자 수의 3배 규모다.

회사 측은 주문을 이행할 수 있긴 했지만 시간이 지연되는 등 차질이 발생하게 됐으며, 다른 직원들이 더 많은 시간 일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토니 사르삼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에게 초과 근무를 요구하기 때문에 상황이 더 어렵다. 제조업체들은 노동력을 구하지 못하고 있고, 받는 쪽에선 시리얼과 수프와 같은 가공 품목들의 수급에 특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미 대표 식품 제조업체인 콘아그라 브랜즈와 캠벨 스푸 역시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결근이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2020년 식료품 공급 대란이 일었던 쇠고기와 돼지고기의 경우 과거 경험 덕분에 아직까진 제조업체들로부터 심각한 운영 문제는 보고되지 않고 있다. 대부분 격리된 직원이 발생할 경우 대안을 마련해뒀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생산성 저하 조짐이 포착되기 시작했다. 미 농무부가 이날 공개한 데이터에 따르면 이번 주까지 도축된 돼지 수는 1년 전보다 5.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소 도축도 3.6% 줄었다.

검사관이 대거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점도 우려를 키우고 있다. 도축이 줄고, 검사가 지연되면 가공·유통·판매에까지 연쇄적으로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전국식량검사지역협의회의 폴라 솔드너 의장은 “더 많은 식품 검사관들이 병가를 내고 있다”며 “델타 변이는 노동력에는 큰 영향을 끼치지 않았지만 오미크론은 다르다. 미 전역의 검사관들이 부족해지고 있다. 네브라스카 중부 지역에선 인력 부족이 35%에 달한다”고 말했다.

농장들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이 식량 생산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 미 최대 달걀 생산업체 중 한 곳인 에그 이노베이션의 존 브룬켈 CEO는 “팬데믹으로 약 1년 가량 인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었는데, 오미크론 확산으로 직원 수를 유지하는 것이 더욱 어렵게 됐다. 이는 우리 회사뿐 아니라 업계 전반의 문제다. 마땅한 해결책은 없어 보인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블룸버그는 최근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식료품 부족 조짐은 2020년과 달리 구인난에 인플레이션까지 겹친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공급망 컨설턴트 레질링크의 빈디야 바킬 CEO는 “우리는 이미 매장의 선반이 비어 있는 것을 보고 있다”며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노동력 부족이 문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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