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패스 때문"…'실리콘 팔'에 주사 맞으려다 걸린 남성

  • 등록 2021-12-07 오후 1:47:35

    수정 2021-12-07 오후 1:47:35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피하려고 실리콘으로 제작된 인공 팔을 내밀었다가 적발된 이탈리아의 한 치과의사가 형사 고발을 당했다. 그는 백신은 맞기 싫지만 ‘백신 패스’를 받기 위해 이같은 일을 벌였다고 시인했다.

7일 코리에레 델라 세라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북부 토리노 인근 비엘라의 한 백신접종 센터를 찾은 50대 남성 A씨는 신원 확인 후 백신 접종을 위해 셔츠의 소매를 걷어 올렸다.

간호사는 주삿바늘을 넣기 위해 A씨의 팔을 잡자마자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챘다고 한다. 간호사는 “남성의 피부가 차가웠고 고무같은 느낌이 났다. 피부 색도 너무 밝았다”고 말했다.

간호사는 처음에는 이 남성이 팔 절단 수술을 받은 사람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이윽고 A씨의 팔이 실리콘으로 만든 가짜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A씨는 간호사에게 “눈 감아 달라”고 부탁했지만, 간호사는 책임자에게 이를 보고했고 남성은 경찰에 신고됐다. 남성은 “자신을 그냥 보내달라”고 애원했으며 의료진이 경찰에 신고한 후에는 한 차례 도주까지 시도했다.

사진은 해당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연합뉴스)
이를 두고 알베르토 시리오 피에몬테주 보건담당국장은 “우스꽝스러운 사건”이라면서 “전염병으로 인해 전체 공동체가 감수할 수 있는 희생을 생각했을 때 용납할 수 없는 행태”라고 지적했다.

지난 6일부터 이탈리아의 식당·영화관·극장 등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백신 접종 확인증을 제시해야 한다. 이탈리아는 현재 12세 이상 인구의 85%가 백신을 접종했다. 인구의 350만명 가량은 접종 대상자임에도 한 차례도 백신을 맞지 않았다.

A씨는 “백신 접종은 피하면서도 확인증은 받기 위해 가짜 팔을 제작했다”고 시인했다. 치과의사인 A씨는 의료진 의무 백신 접종도 거부해 이미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상태였다. 병원 측은 남성을 사기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한편 우리나라도 지난 5일부터 코로나19의 재확산과 변이 바이러스 오미클론의 등장으로 방역패스가 강화됐다.

유흥시설 등에 국한해 적용됐던 코로나19 방역 패스는 식당·카페 등 16개 업종으로 확대 적용된다. 사적 모임은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수도권 6인, 비수도권 8인까지 허용된다. 사적 모임 인원에서 허용되는 백신 미접종자는 4명에서 1명으로 줄어들고, 미접종자는 2인 이상 사적 모임을 할 수 없다.

또 내년 2월부터는 12~18세 청소년에 대해서도 방역 패스가 적용될 전망이다. 청소년의 경우 현재 18세 이하에 대해선 방역 패스가 적용되지 않고 있다. 정부는 오늘부터 내년 1월2일까지 4주간 이같은 조치를 시행할 방침이다. 이어 코로나19 확진 상황을 살펴 연장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방역 패스 적용 확대는 12일까지 일주일간 계도기간이 부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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