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혁신위, ‘천안함 막말’ 파문에 첫발부터 삐걱 (종합)

민주당,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 혁신위원장 선임
‘천안함 자폭’, ‘우크라戰 러 옹호’ 등 논란
비명계 “또 다른 리스크 추가…내정 철회하길”
與 “차라리 김어준을 혁신위원장 선임하는 게”
  • 등록 2023-06-05 오후 4:48:49

    수정 2023-06-05 오후 4:48:49

[이데일리 박기주 경계영 이상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 및 코인 사태 등으로 불거진 신뢰도 문제를 타개할 혁신기구의 수장을 임명했지만, 또 다른 논란이 야기됐다. 혁신위원장으로 선임된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의 과거 발언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적절성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면서다.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관련 논란에 말을 아끼며 이 혁신위원장의 향후 입장 발표에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이래경 민주당 혁신위원장 (사진= 민주당)
`천안함 자폭`·`우크라戰 러 옹호` 발언 이래경, 野 혁신위원장에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5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의 혁신 기구를 맡을 책임자로 이래경 명예 이사장을 모시기로 했다. 새로운 혁신기구의 명칭, 역할에 대한 것은 모두 혁신기구에 전적으로 맡기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지도부는 혁신기구가 마련한 안을 존중하고 전폭적으로 수용할 것”이라며 “국민에게 신뢰받는 민주당, 더 새롭고 더 큰 민주당을 만드는 일에 국민과 당원이 함께해주길 부탁한다”고 했다.

이래경 민주당 혁신위원장은 진보진영에서 주로 활동한 인물로 주권자전국회의 상임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그는 1954년 출생, 서울대 공과대 금속공학부를 졸업했다. 민청학련의 발기인이자 초대 상임위원이기도 하다. 이 이사장은 진보 원로 인사 중 친명계(친이재명계)로 분류된다. 이 이사장은 2019년 이 대표가 친형 강제진단 사건 관련 2심에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고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던 중 ‘경기도지사 이재명 지키기 범국민 대책위원회’를 구성하자고 제안한 사람 중 한 명이다.

정치권에선 다소 생소한 인물이었던 이 혁신위원장은 선임 직후 과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했던 발언이 조명받으며 논란이 됐다. 그는 북한의 천안함 폭침을 두고 “자폭된 천안함 사건을 조작해 남북관계를 파탄 낸 미패권 세력”이라는 표현을 썼고, 지난 5월엔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대통령실 도감청 의혹을 두고 “아마도 지난 한국 대선에서도 미 정보조직들이 깊숙이 개입했을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또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에 대해서는 “ICC(국제형사재판소)의 이름으로 전쟁 고아들을 보호한 푸틴을 전쟁범죄자로 몰았다”며 러시아를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5일 국회에서 당 최고위를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前 천안함장 `발끈`…당 내부서도 “황당무계, 또 다른 리스크”

이 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은 이재명 대표를 향해 “현충일 선물 잘 받았다. 오늘까지 입장 밝혀주시고 연락 바란다”며 “해촉 등 조치 연락이 없으시면 내일 현충일 행사 마치고 천안함 유족, 생존장병들이 찾아뵙겠다”고 날 선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이번 인사에 대해서는 당 내부, 특히 비명계(비이재명계)를 중심으로 반발이 나왔다. 홍영표 의원은 이 혁신위원장에 대해 “혁신 동력을 떨어드리고, 당내 또 다른 리스크를 추가할 뿐이다. 혁신하자는 이 때 혁신위원장 때문에 또 다른 리스크를 추가하면 결단코 안 된다”며 “이미 언론에 노출된 정보만으로도 혁신위원장은커녕 민주당에 어울리지 않는 인사다. (혁신위원장) 내정을 즉각 철회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했다.

이상민 민주당 의원도 “민주당 혁신위를 두겠다는 건 이재명 대표체제의 결함과 한계를 극복하겠다는 것이고, 그렇다면 민심에 터 잡아 냉철하게 객관적이고 단단하게 중심을 잡고 해 나갈 수 있는 강인한 인물이어야 한다”며 “그런데 혁신위원장에 선정된 것으로 알려진 이래경이란 분 당내 논의도 전혀 안되었고 전혀 검증도 안되었으며 오히려 이재명 대표 쪽에 기울어 있는 분이라니 더 이상 기대할 것도 없겠다. 황당무계하고 참 걱정된다”고 했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이 대표는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 혁신위원장의 과거 SNS 글을 검토했느냐’는 질문에 “그 점까지는 정확한 내용을 몰랐던 것 같다”고 선을 그었고,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자유인으로서 자유롭게 본인의 정치적 의사를 한 것이다. 성공한 CEO면서 기업가로서 사회적 책임 등을 놓치지 않고 공동체를 위한 활동을 해오신 분”이라고 해명했다.

與 “차라리 김어준을 혁신위원장 선임하는 게”

국민의힘과 정의당 등도 비판 행렬에 가담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국민 눈높이에 맞게 쇄신한다던 민주당표 혁신의 방향이 고작 ‘이석기 석방’ ‘천안함 음모론’ ‘윤석열 대통령 퇴진’인가”라며 “온갖 망언과 막말로 사회통합을 저해하고, 천안함 유가족 가슴에 상처를 준 이 이사장의 임명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도 “최악의 인사를 의도적으로 고르고 골라도 저 정도는 아닐 것”이라며 “기상천외한 음모론을 퍼뜨린 이래경 이사장은, 아무리 민주당 내부에 반과학적·반지성적 분위기가 팽배했다고 해도 저런 인사가 정당의 혁신을 이끌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도 “간단하게 그분의 발언과 행위들을 추려서 살펴보니 저런 노선으로 갈 거면 차라리 김어준씨를 혁신위원장으로 선임하는 것이 낫다”며 “모든 면에서 그가 상위호환”이라고 일갈했다.

이재랑 정의당 대변인도 ” 이 이사장이 했다는 상식 밖의 발언들이 이사장의 자질을 더욱 의심케 하고 있다. 이를 두고 민주당은 ‘시민 개인의 자유로운 의사 표현 방식이 있다’고 두둔했지만, 이에 대한 정확한 해명 없이는 혁신위원장으로서의 자질을 당연히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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