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트림·방귀 줄이자"…빌 게이츠, 스타트업에 148억원 투자

'메탄 감축' 효과 해초보조제 개발에 투자
"해초 성분 먹이면 메탄 배출량 95% 줄어"
  • 등록 2023-01-25 오후 3:39:35

    수정 2023-01-25 오후 3:39:35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가 소(牛)의 메탄 배출량 저감 방안을 연구하는 스타트업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
(사진=뉴시스)
호주 스타트업 루민8은 브레이크스루에너지벤처스가 주도한 투자라운드에서 1200만달러(약 148억원)를 유치했다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 브레이크스루에너지벤처스는 친환경 산업 육성을 위해 빌 게이츠가 2015년 설립한 벤처캐피털이다.

2021년 설립된 루민8은 소의 메탄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해초 성분 보조제를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소와 같은 반추동물(되새김질하는 동물)의 위(胃)에는 식물을 소화시키기 위한 미생물이 다른 동물보다 많다. 이 미생물 때문에 소화과정에서 메탄이 많이 발생하는데, 트림이나 방귀를 통해 한 마리당 1년에 120㎏의 메탄이 배출된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보고서에 따르면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80배 큰 온실 효과를 낸다. 미국 환경보호국은 전 세계적으로 소 15억마리가 매해 메탄 1억톤을 배출한다고 추산했다.

루민8은 소에게 해초 성분이 함유된 보조제를 먹이면 메탄 배출량을 95% 줄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해초에 함유된 브로모포름이 소의 장내 미생물이 메탄을 생성하지 못하게 방해하기 때문이다.

빌 게이츠는 이전부터 육류 소비가 기후 변화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했다. 그는 지난해 출간한 책 ‘빌 게이츠, 기후 재앙을 피하는 법’에서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한 축산과 철강, 시멘트산업 변화를 촉구했다.

데이비드 메시나 루민8 전무는 투자 유치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우리의 실험에선 계속 훌륭한 결과가 나오고 있고 동물 실험에서도 이런 실험 결과가 증명되고 있다”며 “우리의 재무 모델은 우리 제품을 상업적 가격으로 공급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고 했다. 루민8은 이번에 유치한 자금을 상용화 시험과 시험 생산 설비 구축, 브랜드 개발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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