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펀드 34조원 손실…손정의 “올해 투자 보수적”

소프트뱅크도 17조원 순손실 ‘사상 최악’
올해 투자 전년比 25% 수준으로 줄여
“2년내 주가 회복, 그때 공격적 투자”
  • 등록 2022-05-13 오후 2:29:17

    수정 2022-05-13 오후 2:29:17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일본 소프트뱅크가 운영하는 세계 최대 기술펀드 ‘비전펀드’가 사상 최대 손실을 기록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올해 보수적인 투자 계획을 밝혔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 (사진=AFP)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는 2021 회계연도(2021년 4월~2022년 3월)에 262억달러(약 33조8000억원)의 손실을 냈다고 발표했다. 비전펀드 영향으로 소프트뱅크도 창업 후 사상 최대 손실인 순손실 132억달러(약 17조108억원)를 기록했다.

비전펀드는 소프트뱅크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와 함께 조성한 기술펀드다. 운용자산 규모가 1500억달러(약 194조원)에 달하며, 전 세계 정보기술(IT) 기업 475곳에 투자 중이다.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와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 디디추싱, 틱톡을 만든 바이트댄스 등 중국 빅테크 기업에 초기 투자해 큰 수익을 거뒀다.

한때 비전펀드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렸지만, 주요국의 기준 금리 인상 기조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면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뉴욕증시에 상장된 국내 전자상거래 업체 쿠팡은 2021년 3월 상장 당시에 비해 4분의 1에도 미치지 않는 10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비전펀드는 쿠팡에 30억달러(약 3조8000억원)를 투자했다.

2020년 10월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이 공개 석상에서 당국을 정면 비판한 ‘설화’ 사건을 계기로 시작된 중국 정부의 자국 빅테크 규제 강화가 장기화된 점도 펀드 수익에 악영향을 줬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알리바바 그룹 주가는 당국의 규제 강화 이전만 해도 300홍콩달러를 넘봤지만 현재 100홍콩달러 미만에서 움직이고 있다. 올해 들어서도 30%가 넘게 하락했다.

손정의 회장은 실적 발표 후 비전펀드의 올해 투자 규모를 지난해의 절반 이하, 또는 4분의 1 수준까지 줄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3월 말 기준 20.4%였던 담보인정비율(LTV·loan-to-value ratio)을 25% 수준 이하로 유지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다. 비전펀드의 2021회계연도 4분기 투자 규모는 25억달러(약 3조2077억원)로, 직전 분기 103억달러(약 13조2159억원)와 비교하면 대폭 줄었다.

다만 손 회장은 “1~2년 안에 증시가 회복돼 공격적으로 투자에 나설 시기가 돌아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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