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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통신이 12일(현지시간) 가격 추적업체 카멜카멜카멜 데이터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호토딜(Hotodeal)의 40개입 N95 일회용 마스크 한 팩은 아마존에서 79.99달러(약 9만 5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마스크 1개당 약 2달러, 한국 돈으로 2300원 수준이다.
킴벌리-클라크(Kimberly-Clark)의 50개입 N95 마스크 한 팩 가격은 지난해 10월 초 23.19달러(약 2만 8000원)에서 57.15달러(약 6만 8000원)로 2배 이상 급등했다.
미국에선 오미크론 변이의 급격한 확산에도 백신 접종을 늘리는 방향으로 정책 방향이 정해졌다. 이전과 같은 봉쇄조치 없이 여전히 많은 식당과 소매점 등이 오프라인 영업을 하고 있으며, 대다수 공립학교가 대면 수업을 지속하고 있다.
하지만 돌파감염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는 등 감염 우려가 커진 탓에 미 국민들은 예방 효과가 더 뛰어난 고품질 마스크를 찾기 시작했다. 덩달아 N95 마스크 수요가 늘었다.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SNS)에는 마스크를 구하지 못해 답답함을 호소하거나 ‘너무 비싸다’는 글들이 넘쳐나고 있다.
미 테네시주 내슈빌의 오프라인 소매점에서 근무하는 조던 라르슨도 최근 KN95 마스크 20개를 72달러(약 8만 6000원)에 구매했다면서 “터무니없는 가격이라고 생각했지만, 나와 같은 소매업 종사자들에겐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당장 필요한 물품”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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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전문가들은 N95 마스크가 천 마스크 또는 수술용 마스크보다 예방 효과가 우수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N95는 한국에서 주로 사용하는 KN94 마스크와 유사한 성능으로, 미국에선 주로 의료진들이 사용한다. KN95는 비슷한 성능의 중국산 마스크다.
미 CDC는 아직까지 N95 마스크에 대한 공식 권고는 내놓지 않고 있다. 전날 CDC가 N95와 KN95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는 방향으로 지침 개정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로셸 월런스키 CDC 국장은 이날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 브리핑에서 “권고가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다만 “자신을 보호하고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몸에 잘 맞는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권장한다”며 “CDC는 어떤 마스크라도 사용하지 않는 것보다는 낫다고 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N95 마스크를 비롯해 다양한 마스크가 제공하는 ‘보호 수준’에 대해선 정보를 업데이트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N95 마스크를 둘러싼 혼란에 백악관도 진화에 나섰다. 제프 지엔츠 백악관 코로나19대응 조정관은 브리핑에서 “의료 종사자와 응급 구조대원을 위해 7억 5000만개 이상의 마스크를 비축하고 있다”며 “현재 우리는 전 국민에게 고품질 마스크를 배포하는 방안을 강력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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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미 정부는 민간 의료보험 가입자를 대상으로 오는 15일부터 가정용 진단키트 구매 비용을 보험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보험사는 1인당 매달 최대 8차례 검사 비용을 보장하게 된다. 아울러 자가 진단키트 5억개도 무상 배포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