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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의원총회에서 민주당 의원들은 한 후보자 인준에 대한 찬반이 엇갈리며 팽팽히 맞섰다. 3시간 넘게 이어진 총회에서 자신의 의견을 밝히기 위해 발언에 나선 의원만 23명에 달했다. 한 후보자의 인준에 극렬히 반대하는 행보가 새 정부 발목잡기로 미칠 수 있는 만큼 인준해주자는 ‘현실론’과 문제가 드러난 후보자를 인준해줄 수는 없다는 ‘강경론’이 엇갈렸다.
앞서 노무현 정부 시절 국무총리를 지낸 이력 탓에 어렵지 않게 국회의 문턱을 넘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한 후보자의 법무법인 김앤장에서의 전관예우 정황 등이 계속해서 드러나며 민주당 내에서 반대의 목소리가 커졌다. 민주당 인사청문위원들은 드러난 문제들을 이유로 한 후보자가 총리로 부적격하다고 결론을 내리기도 했다.
한 후보자의 인준안이 가결되면 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지까지 표명했다고 알려진 박홍근 원내대표도 “한덕수 후보자는 그동안 공과 사의 경계를 심각하게 무너뜨리며 살아온 것이 청문회 과정에서 이미 입증됐다”며 “대화와 타협을 거부한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의 행태를 묵과할 수 없으며 그 정치적 책임을 무겁게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민주당 내부에서 윤석열 정부의 출범에도 국무총리 자리가 민주당의 반대로 공석으로 유지될 경우 ‘발목잡기’라는 프레임에 갇혀 지방선거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특히 노무현 정부 시절 인사를 반대한다는 것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특히 최근 민주당을 향한 여론이 좋지 않다는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갤럽이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을 지지한다는 응답자는 43%, 민주당은 29%로 나타났다. 민주당의 경우 지난주 올해 최저 지지율을 기록한 데 이어 추가 하락해 지난해 11월 3주차 조사 이후 가장 낮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개요와 결과는 한국갤럽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