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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통상자원부 소관 준정부기관으로서 국내 전력 안정 수급을 맡은 전력거래소는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설비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전력계통 안정 운영에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전기는 저장이 어려워 실시간으로 생산~수요량을 맞춰야 하는데, 태양광·풍력발전은 그 특성상 날씨에 따라 생산량이 불규칙한 데 따른 것이다. 더욱이 전 세계적 탄소중립 기조에 발맞추려면 현재 국내 발전량의 10% 남짓인 재생에너지 발전 설비를 단기간 내 대폭 늘려야 하는 상황이어서 이 같은 어려움은 더 커질 전망이다.
전력거래소 등은 재생에너지 발전 설비에서 전력 계통으로 공급하는 출력(주파수)가 떨어지면 이 설비와 연계된 ESS가 충전 속도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주파수 하락을 막는 초속응성예비력 기술의 상용화 가능성을 실증한다. 전력계통 신뢰도 및 전기품질 유지 기준(산업부 고시)에 맞춰 계통주파수 하락을 2초 내 감지해 동작하고 10분 이상 출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다.
한화컨버전스는 재생에너지 발전설비 원격 출력제어 실증사업 경험을 토대로 실증할 곳을 선정하고 사업 전반을 운영·관리할 계획이다. 인코어드는 재생에너지 발전설비 연계형 ESS 활용방안 마련을 위한 정부 연구과제 수행 경험을 토대로 관련 기술개발과 제어 통신을 맡는다. 전력거래소는 이번 실증이 실효를 거두면 이를 실제 전력시장에 도입할 계획이다.
윤여진 한화컨버전스 사업부장은 “전 세계적으로 1기가와트(GW) 규모 재생에너지 발전 설비를 운영·관리한 경험과 570메가와트시(㎿h) 규모 국내 ESS 운영 기술력을 토대로 계통운영 신뢰성을 높이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웅 인코어드 대표이사는 “ESS는 물론 V2G(vehicle to Grid, 전기차-계통 연계 기술) 등 다양한 자원 연계 기술 개발로 전력계통 안정화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