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대표에 `꼬북칩` 만든 이승준 사장..R&D 출신 첫 탄생

오리온 내년도 정기 임원인사
연구원 출신 이승준 사장, 김재신 부사장 한중 대표에
中직원 발탁인사 계속..이사 넷 가운데 셋이 女
  • 등록 2021-12-01 오후 2:43:42

    수정 2021-12-01 오후 9:10:48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제과기업 오리온의 한국법인 대표에 연구원 출신 이승준 사장이 내정됐다. 오리온 창사 이래 연구개발자 출신이 수장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사업을 확고히 다지고자 현지 공장 인력 4명을 이사급으로 승진시켰는데 대부분 여성 직원이라 파격적이다.

이승준 오리온 한국법인 대표이사 사장.(사진=오리온)
사상 첫 연구원 출신 대표

오리온그룹은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22년도 정기 임원 인사를 1일 자로 단행했다. 이로써 한국과 중국, 베트남 등 핵심 계열 법인 3곳의 대표이사가 변경됐다.

한국법인 대표에는 이승준 오리온 글로벌연구소장(사장)을 내정했다. 이 대표는 1989년 오리온 전신 동양제과에 입사한 이래 국내 최정상 식품 개발 전문가로 평가받아왔다. 줄곧 상품 개발 일선에서 근무하면서 숱한 히트제품을 탄생시켰다. 대표적으로 꼬북칩과 닥터유 단백질바, 마켓오네이처 오그래놀라 등이 그의 손을 타고 나온 제품이다.

2009년 임원 승진하고 중국 법인 연구소장(상무), 한국 법인 연구소장(전무), 글로벌연구소장(사장)을 지냈다. 글로벌연구소는 오리온이 법인 별로 따로 뒀던 연구 기능을 한데 묶은 조직이다. 여기서 국내외 제품 개발을 총괄하는 핵심 부서다.

오리온 매출이 2017년 1조7400억원에서 지난해 2조220억원으로 27% 증가한 데에는 해외 매출 비중이 62.5%에서 66%까지 확대한 게 컸다. 글로벌연구소가 이를 이끈 공을 인정받고 여기서 이 사장의 역할이 평가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앞으로 대표를 맡더라도 연구소장 직은 겸직한다.

이 대표가 내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되면 연구원 출신 최초 대표이사가 된다. 오리온이 1956년 설립한 이래 처음나온 사례다. 역대 대표이사는 기획과 영업 역량을 중심으로 인사가 이뤄져왔는데 이번에 R&D로 중심추가 옮겨간 것이다. 질적 성장을 지향하고자 품질 경영을 강화하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오리온 중국 법인 대표에도 역시 연구원 출신 김재신 부사장이 배치됐다. 이번에 전무에서 승진한 김재신 대표이사 부사장은 1990년 오리온에 입사하고 해외 법인에서 생산과 R&D를 두루 거쳤다. 중국 법인 랑팡공장장과 베트남 법인 연구소장과 직전까지 대표이사를 맡아왔다.

베트남 법인을 경영하면서 쌀과자 ‘안(An)’과 양산빵 ‘쎄봉’ 등을 현지에서 히트시켰다. 베트남에서 일어나는 매출에서 안이 차지하는 비중은 초코파이에 이어 두 번째일 만큼 인기를 얻고 있다. 새로운 베트남 법인 대표에는 박세열 전무가 선임됐다. 박 대표는 2000년 입사하고 한국 법인 경영지원부문장을 거친 전략통으로 꼽힌다. 중국 법인 지원본부장을 지내면서 현지화 체제 강화한 데 공이 있다.

중국 현지 합자법인 루캉하오리요우사(社) 대표에는 기존 백용운 대표가 상무로 승진했다. 루캉하오리요우는 오리온이 바이오사업에 진출하고자 중국 산둥루캉의약사(社)와 함께 세운 합자법인이다. 현재 암과 전염병 등을 조기 진단하는 진단키트 개발을 주력으로 신약개발까지 키워나갈 계획이다.

中현지 女직원 전진배치

중국 법인에서 현지인을 이사급으로 승진 배치한 것도 눈에 띈다. 궈홍보 영업본부장, 천리화 상해공장장, 김영실 포장공장장, 징베이 마케팅팀장 등 현지 직원이 본부장과 팀장 직책으로 승진했다.

지난해 첫 현지인 공장장을 발탁한 데 이은 조처다. 오리온이 현지 직원의 근로 의욕을 고취하고 비전을 제시하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궈홍보 영업본부장을 제외한 3명은 모두 여성 직원이라는 점도 특징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연구개발 전문가의 대표이사 선임은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 지속 성장하는 기반을 공고히 다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중국 법인 현지 직원 전진 배치도 제품과 서비스를 질을 향상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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