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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타페 디젤, 최대 107만원 올라…“원자재 가격 등 상승 여파”
6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연식 변경 모델 ‘2022 싼타페’를 출시하며 일부 트림(등급)의 가격을 올렸다. 디젤 2.2 모델에는 제일 저렴한 트림인 프리미엄(3122만원)을 없애고 대신 각종 옵션을 추가한 익스클루시브 트림(3362만원)을 새롭게 만들었다. 제일 저렴한 트림의 가격이 240만원 오른 것이다. 상위급 트림 프레스티지는 107만원 인상한 3621만원, 캘리그래피는 101만원 올린 4087만원으로 각각 가격을 책정했다.
아울러 가솔린 모델도 프리미엄 트림을 없애고 가장 저렴한 트림을 기존보다 가격을 181만원 올린 익스클루시브(3156만원) 트림으로 정했다. 상위급 프레스티지 트림은 48만원 올린 3415만원, 캘리그래피 트림은 42만원 올린 3881만원에 출시했다. 싼타페는 연식이 변경되면서 옵션 일부가 기본으로 적용되기는 했지만 가격 인상 폭을 고려하면 신차 가격 상승이 현실화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과 호주의 무역 전쟁으로 인해 각종 원자재 가격이 오르는 등 신차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며 “내년 초부터 연식변경되는 모델에 한해 가격 상승 추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신차 가격 상승은 세계적 추세…美, 신차 가격 12% ↑
신차 가격 인상은 국내에만 국한된 일은 아니다. 이미 미국과 유럽, 일본 등은 전방위적으로 신차 가격을 올리고 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이 이날 공개한 ‘자동차 가격 상승 현상 분석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지에서 신차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일례로 미국의 신차 평균 거래 가격은 지난 9월 4만5000달러(약 5300만원)로 전년 동기 대비 12% 상승했다. 아울러 같은 기간 중고차 매물 평균 가격도 2만9000달러(약 3400만원)으로 전년보다 29% 올랐다.
이호중 한국자동차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국내에서도 연식 변경과 함께 신차 가격 인상이 예상된다”며 “가격 인상이 본격화되면 생계형 운전자나 서민의 부담이 커지게 되는 만큼 신차에 부과되는 개별소비세 등 세제 개편과 관련된 논의가 재점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