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연초 840조원 유동성 풀 듯"…추가 완화는 '양날의 칼'

中, 수요 작년보다 18% 늘어-블룸버그
유동성 부족 해결하지만 자산 거품 우려
전문가들 추가 완화 전망…금리인하는 글쎄
  • 등록 2022-01-04 오후 4:10:15

    수정 2022-01-04 오후 9:14:37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 당국이 경기부양을 위해 연중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중국의 설) 전에 추가 통화완화 조치를 내놓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추가 통화완화는 유동성 공급을 원활하게 할 수 있지만 부채 증가를 야기할 수 있어 중국 경제에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

(사진=AFP)
인민銀, 유동성 다시 확대 움직임

4일 블룸버그통신은 1월 중국 내 유동성 수요가 지난해보다 약 18% 많은 총 4조5000억위안(약 840조원)에 이를 수 있다고 추산했다. 세금 납부와 만기 도래 부채, 춘제에 필요한 현금 수요 등을 충당하기 위해서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달 유동성 완화를 위한 다양한 카드를 꺼냈다. 지난달 6일엔 금융기관의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인하했고, 이어 다음날 곧바로 농업 및 소형 기업을 지원하는 재대출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기로 했다.

또한 지난달 20일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20개월 만에 전격 인하했다. 인하폭 자체는 0.05%포인트로 크지 않았지만 중국 정부의 경제 부양 의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신호라는 해석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인민은행이 유동성 부족 사태를 막기 위해 추가 통화 완화에 나설 수 있다고 예상했다. 중국 당국의 정책 초점이 디레버리징(부채 축소)에서 경기 부양으로 이동하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리이솽 신다증권 애널리스트는 “인민은행이 유지하겠다고 선언한 안정적인 유동성 조건을 위협할 수 있는 몇 가지 요인이 1월에 있다”며 “채권 시장은 12월의 부채 증가 이후 현재 취약하기 때문에 금융기관들은 인민은행의 유동성 지원에 더욱 의존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가 통화완화는 인민은행에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고 통신은 지적했다. 이 같은 조치는 자금조달 비용 상승 우려를 진정시키고 유동성 부족을 해결할 수 있지만 당국이 원치 않는 자산 거품을 일으킬 수 있어서다.

중국 당국은 2019년과 2020년에는 춘제를 앞두고 지급준비율을 낮춰 대규모 유동성을 공급했다. 하지만 지난해 춘제 때는 코로나19 충격 이후 경기가 회복하면서 추가 자금을 공급하지 않았다. 오히려 유동성 축소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사진= AFP)
추가 금리 인하는 없을 듯

대다수 전문가들은 인민은행이 유동성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지급준비율을 추가 인하하거나 정책 금리를 내리는 조치까지는 하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밍밍 중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유동성 수요가 1월 중순에 늘어나기 시작할 것”이라면서 “하지만 인민은행은 현금 공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신중한 정책을 쓸 것”이라고 관측했다.

인민은행은 현금 공급량을 조절하기 위해 단기·중기 창구를 통한 유동성 공급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류페이첸 냇웨스트그룹 이코노미스트는 예상했다. 중국 정부는 역(逆)환매조건부채권(RP·레포) 매입 등으로 유동성을 완화하기도 한다. 역레포는 통화 당국이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발행한 국채나 정부보증채 등을 매입하는 공개시장 조작 중 하나다. 기준금리를 직접 조절하는 대신 시중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활용되는 정책 도구이기도 하다.

추가 통화완화 조치로 중국 국채 수익률은 더 내려갈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인민은행이 역(逆)환매조건부채권(RP·레포) 등을 통해 6500억위안을 투입한 12월 말 기준 10년물 수익률은 1년여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양예웨이 궈성증권 전략가는 “인민은행이 기업들의 자금조달 비용을 줄이기 위해 1분기에 정책금리를 낮출 수 있어 10년 수익률이 2.6%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 당국이 최근 완화적인 통화·재정정책을 펼치면서 중국 경제를 낙관하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최근 올해 중국 국내총생산(GDP)이 5.5%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는 시장의 평균 전망치인 5%보다 높은 수준이다.

중국은 부동산 부문의 부채를 줄이려고 공격적인 디레버리징에 착수했으나 최근 긴축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판단 하에 완화적인 기조로 돌아섰다. 최근 들어 중국은 지급준비율을 두 차례 인하하고 중소기업, 주택담보 대출 등을 늘리라는 지침을 내렸다.

모건스탠리는 지난해 에너지 대란을 야기한 과도한 에너지 정책이나 전력 소비량 감축 목표가 올해 재조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중국 경제 성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봤다. 아울러 올해 우호적인 교역 환경을 배경으로 중국 수출이 강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의 제로 코비드 정책이 공장의 생산 차질을 막고 세계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을 증가시켰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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