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서 봉쇄 항의시위 검색하면 포르노 나와"…정부 개입 의혹

시위 확산 도화선 우루무치 화재 이후 트위터서 스팸 급증
CNN "봇 계정 의심"…中 활동가 "개인 소행 아니다"
  • 등록 2022-11-29 오후 5:00:43

    수정 2022-11-29 오후 5:00:43

[이데일리 이성민 인턴기자] 최근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정책에 항의하는 시위에 관해 트위터에 검색하면 포르노와 스팸 트윗이 결과로 제시되는 일이 빈번해졌다고 28일(현지시간) CNN이 보도했다. 시위가 전국으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개입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4일 중국 신장 우루무치의 한 아파트에서 화재로 10명이 숨진 뒤 27일 상하이에서 열린 코로나19 봉쇄 항의 시위.(사진=AFP)
보도에 따르면 지난주부터 트위터에 중국 정부의 봉쇄 정책에 항의하는 시위가 일어난 베이징·상하이·난징·광저우를 검색하면 엉뚱한 결과가 나왔다. 선정적인 자세를 취한 여성의 모습과 개연성 없는 말들이 아무렇게나 늘어진 트윗들이 검색 결과로 제시된 것이다.

CNN이 조사한 결과 이 계정들은 공통적으로 불과 몇 개월 전에 만들어졌으며 팔로워나 팔로잉하는 계정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봇 계정’이라는 지적이다.

이런 트윗은 지난 24일 중국 신장구 우루무치시의 한 아파트에서 화재로 10명이 숨진 사건이 발생한 후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초 우루무치를 중심으로 일어나던 코로나19 봉쇄 항의 시위는 화재가 난 아파트의 봉쇄 설치물이 화재 진화를 방해했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수도 베이징과 상하이 등 주요 도시로 확산했다. 이 아파트 화재에 관한 검색 결과에도 역시 ‘우루무치’가 연관검색어로 태그된 데이트 스팸 트윗이 무더기로 나왔다고 CNN은 전했다.

찰리 스미스라는 가명을 사용하는 중국의 한 인터넷 활동가는 “신장 지역뿐 아니라 중국 정부가 민감해하는 모든 사안에서 같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며 “코로나 감염자가 증가한 사례나 거리 시위가 발생한 도시명을 검색해도 마찬가지”라고 CNN에 밝혔다.

스미스는 그러면서 “중국 정부는 오래전 인터넷 검열을 시작했을 때부터 포르노와 성매매 관련 게시물을 가장 먼저 단속했다”며 “최근 이런 내용이 무더기로 트위터에 올라오는 일은 개인들의 소행으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트위터는 공식적으로 중국에서 차단돼 있는 상태지만 실제로는 300만∼1000만명의 사용자가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CNN은 포르노와 스팸이 검색 결과로 제시되는 일이 트위터를 인수한 머스크가 허위정보에 어떻게 대처하는지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앞서 머스크는 가짜계정과 스팸에 강경하게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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