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소속 중진 의원은 최근 점심 자리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탄식했다. 여당이 새 정부가 들어선지 100여일 만에 사상 최대 위기에 처했다. 당의 중징계에 따른 당대표 공석 사태, 최악 수준의 대통령 및 정당 지지율, 비상대책위원회 출범, 법원의 비대위원장 직무집행 정지, 새 비대위 출범 추진 등 일련의 사건이 최근 두 달이 채 지나기 전에 벌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현 사태의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당헌·당규에도 없는 당대표 관련 규정을 준용, 비대위원장 직무대행을 맡았다. 여기에 또다시 당헌·당규를 개정, 새 비대위 출범을 위한 근거를 마련할 참이다. 꼼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9월 1일 열리는 정기국회에서 처리할 민생 법안은 산적한 상황이다. 주거 안정을 위한 종합부동산세법 개정안과 조세특례제한법, 청년주거안정특별법안을 비롯해 납품단가 연동제,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 등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국회의원들이 서로 헐뜯으며 싸우는 동안 민심은 떠나고 경제는 갈피를 못 찾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