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제보자 '병사' 발표에도 논란 확산…향후 검찰수사는?

국과수, 이재명 '변호사비 대납 의혹' 제보자 부검 결과 발표
대동맥 박리 및 파열 추정…외부 출입 흔적도 없어
與 "흑색선전 사과하라" 반격…유족 측 "조용히 장례 치를 것"
법세련, 與 관계자 등 이 씨 생전 협박·강요미수 혐의로 고발
"수사 차질은 없어…정치적 ...
  • 등록 2022-01-13 오후 4:59:54

    수정 2022-01-13 오후 10:01:28

[이데일리 이연호 조민정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녹취록을 최초 제보한 이모 씨가 병사했다는 부검 결과가 나오면서 그의 죽음을 둘러싼 음모론은 일단 정리되는 수순이다. 하지만 보수시민단체에서 이모 씨 생전에 그를 협박한 혐의로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들을 고발하면서 관련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향후 검찰 수사의 향배에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 12일 오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관련 녹취록을 최초 제보한 이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된 모텔 출입구가 닫혀 있다.(사진=조민정 기자)
서울경찰청은 13일 브리핑을 통해 “오늘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서 부검을 실시했고 시신 전반에서 사인에 이를 만한 외상을 발견하지 못했다”며 “부검 결과 대동맥 박리 및 파열로 인한 사망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대동맥 박리 및 파열은 주로 고혈압이나 동맥경화 같은 기저질환이 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심장질환이다. 경찰은 “중증도 이상의 관상동맥 경화 증세가 있었고, 심장이 보통 사람의 거의 두 배에 가까운 심장 비대증 현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씨는 지난 2018년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맡았던 검사 출신 이모 변호사가 수임료 명목으로 현금 3억 원과 3년 후에 팔 수 있는 상장사 주식(전환사채) 20여억 원을 받았다는 사실을 입증할 녹취록이 있다고 최초로 제보한 인물이다. 당시 이 씨의 이 같은 제보를 받은 깨어있는시민연대당(친문 성향 단체)은 이 녹취록을 근거로 이 후보 등을 지난해 10월 검찰에 고발했다.

부검 결과가 나오자 더불어민주당은 야당을 향해 “흑색선전을 사과하라”고 요구하며 반격에 나섰다. 전날 이 씨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연쇄 간접 살인 사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했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분명히 죽음의 기획자와 실행자가 있다”고 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부검결과에 대해 “적어도 정치적, 도의적 책임은 이재명 후보에게 있다”고 공세를 이어갔다.

이 씨 유족 대리인인 백광현 씨는 이데일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젠 유족들이 조용히 장례를 치를 수 있게 고인에 대한 얘기보다 고인의 메시지에 집중해 달라“며 부검 결과를 사실상 받아들였다.

이로써 이 씨 죽음을 둘러싼 정쟁은 잦아드는 분위기지만, 이 씨의 죽음은 또 다른 고발 건을 낳으며 논란은 오히려 확산되는 모양새다. 보수 성향 시민단체인 법치주의바로세우기행동연대(법세련)는 “13일 오후 국민신문고를 통해 이 씨 생전 그를 협박한 성명불상의 더불어민주당 관계자 및 이재명후보 캠프 측 관계자를 협박 및 강요미수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고 전했다. 앞서 전날 백광현 씨는 빈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씨가) 민주당과 이 후보 진영에서 다양한 압력을 지속해서 받아 왔다”며 “고소·고발 압력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이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수사 향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검찰청 검찰개혁위원을 지낸 한 변호사는 “검찰이 이미 이 씨를 한 차례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면서 녹취록을 제출 받았기 때문에 수사엔 별다른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다만 “이 사건 수사는 한두 달이면 끝날 건인데 여태 잡고 있다는 점에서 정치권으로부터 정치적 압박을 받을 수는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건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 공공수사부는“관련 수사는 계속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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