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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복수의 인도 곡물 중개업자를 인용해 수출 항구와 환승지 등에서 수출 대기 중인 밀이 220만t에 달하며, 이 중 40만t 만이 ‘취소불능 신용장’(ICLC)을 발급받았다고 전했다.
인도 대외무역총국(DGFT)은 지난 13일 밀 수출을 즉각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수출 제한 조치 발표 이전에 ICLC이 개설됐거나 정부가 다른 나라 요청 등으로 허가한 경우만 수출을 허용키로 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 밀 가격이 오르자 민간 수출업자들은 해외에 내다 팔기 위해 평소보다 비싼 가격으로 밀을 사들였다. 그러나 정부가 돌연 수출 금지를 선언하면서 수출 대기 물량을 다시 헐값에 국내에 팔아야 하는 상황에 처한 것이다. 운송비와 재하역 비용 등 제반 비용도 수출업자들의 몫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마디아프라데시주(州) 등의 곡물 중개업자들은 정부의 조치에 항의하며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 곡물 중개업자는 “수출업자들은 (수출 할 수 없게된) 180만t의 밀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정부가 수출을 전면 금지할 줄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인도는 연간 1억850만t의 밀을 생산한다. 개별 국가 중에서는 중국(1억3500만t) 에 이어 세계 2위의 밀 생산국이다. 다만 자국 수요가 많아 수출량은 850만t으로 세계 8위(4%)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