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한국판 인태전략 핵심고리…아세안 소통 창구 역할

[한-베트남 정상회담]
韓인태전략, 아세안 중심성 입각 외교지평 확대
베트남과 이해관계 맞아…한·아세안 대화조정국
아세안 VIP…소지역 다자안보 협의체 신설 필요
  • 등록 2022-12-05 오후 6:20:36

    수정 2022-12-05 오후 9:18:12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베트남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동남아 순방 때 발표한 한국판 인도·태평양 전략의 핵심 고리로 꼽힌다. 한국판 인태 전략은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을 중심으로 외교 지평을 확대하겠다는 것인데, 한국과 베트남이 협력할 여지가 어느 때보다 커졌다는 평가다.

베트남은 중국의 남중국해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고 있고, 한국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후 중국을 대체할 생산·판매 거점이 필요한 상황이다. 베트남은 ‘한·아세안 대화조정국’(수임기간 2021.8~2024.7)으로서 한·아세안 소통 및 중재 역할도 맡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한국을 국빈 방문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과 5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 의장대 사열을 위해 사열대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문가들은 대중국 경제의존도, 국가별 정책 능력과 분야별 협력 수요 및 잠재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베트남 등을 중심으로 한국판 인태 전략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대부분의 아세안 국가들은 중국에 대한 경제 의존도를 줄이고 싶어 한다”며 “인태 전략이 이를 위한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베트남은 외교·안보 측면에서 남중국해 문제로 중국과 많은 갈등을 겪고 있기 때문에 인태 전략에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남중국해는 중국, 베트남, 필리핀, 대만,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등 6개 국가에 둘러싸여 있는 해역이다. 풍부한 자원과 물류 요충지로서의 높은 경제적 가치로 인해 각국이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수교 30주년 계기 출범한 ‘한-베트남 현인그룹’이 작성해 지난 2일 양국 정부에 제출한 보고서에서도 한국 측은 인태 지역 내 양국 간 전략적 협력 강화를 제안했고, 베트남 측은 남중국해 등 역내 안보 문제 관련 협력 강화를 제안했다.

베트남과 양자뿐 아니라 다자관계 협력을 심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동만 국립외교원 아세안인도연구센터 고문은 “아세안의 V.I.P로 불리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3국이 인구 및 경제 비중, 풍부한 자원 보유, 지정학적 위치 등을 감안할 때 중장기적으로 매우 중요한 국가”라고 언급했다. 이어 “우리가 G20 내 중견국 그룹인 믹타(MIKTA: 멕시코, 인도네시아, 한국, 터키, 호주) 창설을 주도한 것처럼, 아세안의 V.I.P 국가와 호주를 연계해 VIPKA(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한국, 호주)라는 소지역 다자안보 협의체를 신설, 경제안보와 비전통적 안보위협에 공동 대응하는 방안을 협의하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국과 베트남 간의 교류 협력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그 결과 베트남은 한국의 4대 교역 상대국 중 하나가 됐고, 한국은 베트남의 3대 교역 파트너이자 1위 투자국이 됐다. 베트남은 코로나 팬데믹 와중에도 2020년 2.92% 플러스 성장을 함으로써 지난 10년간 연평균 약 6%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외교부는 지난 8월 발간한 베트남 개황 자료에서 “우리의 적극적인 개발원조 정책이 베트남의 실질적 발전을 추동할 수 있다”며 “베트남의 취약한 기초 공공 및 사회 서비스 인프라 구축 개선에 주안점을 두고 유·무상 원조의 연계를 통해 실질적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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