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튀는 아바타에 접속 간편하네’ 스페이셜 접속해보니

스페이셜 메타버스 내 기자간담회 갈무리

[이데일리 이대호 기자] 글로벌 메타버스 플랫폼 스페이셜(Spatial)이 17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아바타 플랫폼 레디플레이어미(Ready Player Me)와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전신 아바타 및 커스터마이징 지원 기능 출시를 밝혔다.

스페이셜은 크롬 브라우저에서 간편하게 접속할 수 있는 메타버스다. 별도 클라이언트 설치가 필요 없다. 회사가 지난해 10월 이후 웹 기반 플랫폼으로 서비스를 이동하면서 사용자 수가 10배 가량 늘었다. 스페이셜에 따르면 플랫폼 내 35만개 이상의 가상 공간이 운영되고 있으며, 올해 누적 사용 시간은 월평균 총 13만 시간 이상을 달성했다.

이 같은 편의성 강화에 레디플레이어미와 협력해 아바타 꾸미기(커스터마이징) 기능을 더했다. 이진하 스페이셜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제품책임자(CPO)는 간담회에서 “아티스트나 크리에이터(창작자) 이용자들이 나를 더 잘 표현하고 싶다는 요구가 많아 이에 대응하고자 다양한 문화권에서 국제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적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용자 커뮤니티 저변이 늘어나는 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기존 스페이셜은 증강·가상현실(AR·VR) 기반의 실사에 가까운 얼굴과 상반신 중심 아바타로 서비스를 제공해왔으나 웹 환경으로 확장하고 다양한 아바타를 가진 레디플레이미와 협력하면서 전신 아바타와 다양한 스타일의 꾸미기 기능을 구현할 수 있게 됐다.

레디플레이어미 아바타 (사진=스페이셜)

사용자들은 스페이셜 내 생성된 ‘프로필 피커(Profile Picker)’를 통해 각각 다른 40개의 신체 모양과 복장, 헤어스타일 중 원하는 것을 선택해 조합할 수 있다.

실제 체험해보니 스페이셜 아바타는 온라인게임 아바타 꾸미기 시스템과 비슷하다. 아바타 얼굴은 실제 사진 적용은 물론 레디플레이어미 일러스트 캐릭터 중에서 고를 수 있다. 게임 아바타 꾸미기와 다른 점은 회사가 다양한 문화적 정체성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아바타를 계속 추가한다는 것이다. 스페이셜 측은 “향후 다양한 문화권의 전통 의상도 선보일 계획이다. 아바타의 새로운 춤 동작들도 조만간 업데이트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개선점도 눈에 띈다. 이 CPO가 “3~4년 전에 나온 랩톱에서도 작동하게 설계했다”고 설명했지만, 메타버스를 여러 번 이동하고 주변 환경을 바꿀때마다 캐릭터 움직임이 눈에 띄게 굼뜨거나 반응이 느렸다. 웹 기반 메타버스로 접근성은 높였으나, 추가 최적화가 필요한 부분이다.

스페이셜은 블록체인과도 결합돼 있다. 현재 이더리움과 폴리곤 네트워크를 연결한 상태다. 두 네트워크 기반 대체불가토큰(NFT) 미술품을 메타버스 내에서 전시(사용)할 수 있다. 가상 갤러리 공간인 셈이다. 이용자가 메타버스 내에서 직접 미술품을 만들어 NFT로 발행하는 기능은 없다. 이 CPO는 블록체인 관련 추가 협업에 대해 “조만간 다른 기회를 통해서 발표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