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초 도사린 올해 車시장…아이오닉 5·EV6, 순항 가능할까

글로벌 車반도체 대란으로 생산 차질 우려
국내선 보조금과 충전기 인프라 문제가 걸림돌
  • 등록 2021-04-05 오후 5:10:45

    수정 2021-04-05 오후 9:34:01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사전계약 첫날 목표대수를 초과 달성하며 돌풍을 일으킨 현대자동차(005380)의 아이오닉 5와 기아(기아차(000270))의 EV6이 출시 후에도 순풍을 탈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지난해 말부터 예상치 못한 변수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전세계적으로 차량용 반도체 대란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선 전기차 보조금과 충전기 인프라 부족 문제가 걸림돌이다.

현대차 아이오닉 5 (사진=현대차)


5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아이오닉 5는 사전계약 개시 일주일 만에 3만5000대를 초과하는 기록을 냈고, EV6 역시 지난달 31일 사전예약 첫날 목표치를 뛰어넘은 2만1016대를 달성했다. 아이오닉 5 사전계약 대수와 EV6 사전예약 대수를 합쳐 현재까지 약 6만대를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현대차그룹이 야심차게 선보인 전용 전기차 두 모델 모두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지만 현대차와 기아 모두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올해 자동차 시장에 변수가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가장 우려되는 건 차량용 반도체 공급 문제다. 이번 반도체 부족 사태는 코로나19에 따른 수급문제, 대만 가뭄과 텍사스 한파로 인한 자연재해 등 천재지변의 영향으로 피해가기 어려운 상황이다. 업계는 반도체 대란은 3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아 경우 지난 1월 반도체 부족 사태에 대비했다며 3~6개월 정도 문제가 없다고 밝혔지만 2분기부터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대차는 실제로 반도체 부족 문제로 공장을 휴업했다. 코나와 아이오닉 5를 생산하는 울산 1공장이 지난 4일부터 오는 14일까지 휴업에 돌입했다. 코나 경우 전방카메라에 들어가는 반도체를 구하지 못했고 아이오닉 5의 경우 구동모터 공급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정상 조립이 어려워졌다. 업계는 울산1공장이 1주일간 휴업하면 코나 6000대, 아이오닉 5 6500대 가량 생산 감소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최대한 영향이 없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전기차는 내연기관차보다 2~3배 많은 반도체가 들어가기 때문에 반도체가 부족하면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때문에 신차 인도가 지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전망이다.

김필수 한국전기자동차협회장은 “두세달 반도체 부족 사태에 대비했다고 해도 장기간이 될 것을 예상하지 못해 고민이 깊을 것”이라며 “신차와 인기 모델을 중심으로 생산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했다.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이 소진되는 속도도 변수다. 아이오닉 5의 가격은 롱레인지 모델 중 익스클루시브 트림은 5200만~5250만원, 프레스티지 트림은 5700만~5750만원으로 책정됐다. 기아 EV6의 가격은 스탠다드 4950만원, 롱 레인지 5400만원, GT-라인 5950만원, GT 7천200만원이다. EV6 GT를 제외하면 모두 정부의 100% 보조금 지원 모델에 해당한다.

전기차는 아무래도 소비자 선택에 보조금이 큰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두 모델의 사전계약 물량만 해도 올해 보조금 수혜 예상 대수인 7만5000여대(5250억원)의 80%를 넘긴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오닉 5와 EV6의 가격을 고려했을 때 소비자들은 보조금을 받고 3000만원대 후반에 구매하려는 계획일 것”이라며 “사전계약 대수가 기록적이지만 모두 팔려나갈 수 있을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충전기 인프라 부족 문제도 소비자 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는 요인이다. 지난해 기준 전기차 공용 충전기 수는 약 6만2000기 수준이다.

김 교수는 “올해부터 아이오닉 5와 EV6를 중심으로 소비자의 관심이 뜨겁지만 충전 인프라가 부족해 우려가 많은 것도 사실”이라며 “전기차 시장 활성화를 위해선 인프라 구축 관련 사업이 함께 가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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