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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284.10원)보다 9.10원 내린 1275원에 마감했다. 사흘 연속 하락 마감으로 환율이 1270원대에서 마감한 것은 지난 11일(1275.30원) 이후 5거래일 만이다. 하락폭은 지난 29일 16.60원 내린 이후 가장 컸다.
이날 환율 하락 재료는 미 달러화가 유로화 등에 밀리면서 약세를 지속한 점과 중국 위안화 강세 연동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앤드류 베일리 영란은행(BOE) 총재는 16일(현지시간) 하원 재무선정위원회에 출석해 “올해 영국 인플레이션이 10%까지 치솟는 것을 막을 수는 없겠으나, 목표치인 2%로 되돌리기 위해 기준금리를 충분히 올릴 것이며, 필요한 경우 경기침체를 야기할 수 있는 정책까지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로써 미국의 강력한 통화정책 긴축 독주 요인이 옅어지면서 미 달러화는 하락 흐름을 나타냈다. 현지시간 이날 오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0.25포인트나 떨어진 103.94를 나타내고 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영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예고를 비롯한 유로존의 통화 긴축 분위기에 달러인덱스가 큰 폭의 하락폭을 나타냈고, 중국 위안화도 강세를 보인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는 가운데 수급상으로도 네고가 우위를 나타내면서 낙폭을 키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집계된 거래 규모는 100억8800만달러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