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색이 대어인데"…크래프톤 첫날 증거금 1.8조 불과

첫날 통합 경쟁률 2.79대 1, 증거금 1조8017억원 [마켓인]
올해 코스피 대어들 첫날 경쟁률 대비 다소 부진
중복청약 막차에도 높은 주당 공모가, '고평가 논란' 부담
오는 3일 오후 4시까지 청약 진행
  • 등록 2021-08-02 오후 4:35:01

    수정 2021-08-02 오후 4:42:57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국내 게임 대장주 자리를 예약한 ‘배틀그라운드’ 크래프톤이 청약 첫 날 경쟁률 2.79대 1, 증거금 1조8000억원으로 ‘차기 대장주’ 이름값에 미치지 못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크래프톤의 공모주 일반 청약 첫날인 2일 오후 서울의 한 증권사 창구에서 투자자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일 크래프톤의 대표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이날 기준 크래프톤의 청약 경쟁률은 2.79대 1로 집계됐다. 이에 따른 증거금은 약 1조8017억원이 모였다. 증권사별로는 가장 많은 물량을 받은(95만5427주)△미래에셋증권(3.75대 1) △NH투자증권(2.39대 1, 86만1961주) △삼성증권(2.04대 1, 77만8881주) 으로 각각 나타났다.

첫날 기준 청약 분위기는 앞서 상장한 대어들에 비해 다소 부진한 모양새다. 앞서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75.87대 1),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78.93대 1), 카카오뱅크(37.8대 1) 등은 모두 첫 날부터 두 자릿수에 달하는 경쟁률을 보여준 바 있다. 증거금 역시 SK바이오사이언스가 약 14조원,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22조원, 카카오뱅크가 12조원 등을 모았던 것에 비하면 높은 공모가에 비해 다소 적은 수준이다. 중복 청약이 가능한 마지막 대어인 것에 비해 다소 높은 1주당 공모가격, 고평가 논란 등이 일반 투자자들 사이에서 부담이 됐던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크래프톤은 지난 14~27일 2주간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를 희망밴드(40만~49만8000원) 최상단에 결정했다. 경쟁률은 243.15대 1로 총 621건의 국내외 기관들이 참여했다. 이처럼 최근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수요예측 경쟁률이 기본 네 자릿수대인 상황에서 다소 낮은 경쟁률을 보인 만큼 고평가 논란이 재점화됐다. 회사는 이미 금융감독원의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에 따라 한 차례 공모가를 낮췄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공모가가 비싸게 책정됐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다만 주관사단은 이번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들이 연기금 등 대형 투자자 위주이며, 그런 만큼 장기투자 성향을 갖추고 있어 참여 기관의 숫자보다는 참여 기관의 질에는 자신이 있음을 내비쳐왔다. 크레디트스위스 등 관계자는 “해외 기관 투자 설명회에서 해외 연기금을 포함, 장기 투자 성향의 기관들이 많은 관심을 보였고, 실 참여로 이어졌다”라며 “해외 전체 수요의 30% 이상 물량이 장기투자자 펀드로, 통상 국내 IPO의 평균(20% 미만)보다 높은 수치”라고 설명했다.

시선은 청약을 마무리짓는 오는 3일에 쏠려 있다. 통상 공모 청약의 경쟁률은 한 주라도 더 받기 위한 ‘눈치 작전’ 끝에 막바지에 올라가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난 주 청약을 진행한 에이치케이이노엔(HK이노엔)의 증거금 환불이 이뤄진 후 해당 자금이 크래프톤의 청약으로 유입될 수 있다.

크래프톤의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약 24조3512억원으로, 이는 현재 게임 대장주인 엔씨소프트(036570)(약 18조원)보다 6조원 가량 더 높은 수준으로, 차기 대장주 자리를 이미 예약해놓았다. 향후 ‘배틀그라운드’ 외 신작 ‘배틀그라운드:뉴스테이트’ 등이 향후 주가 향방을 가를 요소로 여겨진다. 또한 회사가 배틀그라운드라는 ‘메가히트’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한 만큼 해당 IP를 활용한 게임 외의 영역 확대, 추가적인 개발 역량 확충을 위한 인수합병(M&A) 등도 상장 후 기업가치를 증명하는 데에 필수적인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크래프톤의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은 오는 3일 오후 4시까지 진행된다. 이후 5일 납입과 환불 등을 거쳐 10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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