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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후순위채 모집액은 630억원 규모이며 10년 만기 단일물로 5년 조기상환권(콜옵션) 구조로 짰다.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이 맡았고 인수단에는 부국증권이 참여했다.
IB업계 관계자는 “ABL생명보험이 초기에는 2000억원까지 모집액을 고려하기도 했으나 악화된 발행시장 투심을 고려해 모집액을 줄였다”며 “발행 규모가 크지 않았음에도 기관투자가 투심을 모으는 데 실패했다”고 설명했다.
이달 중순까지만 해도 ABL생명보험은 1000억원 수준의 발행을 고려했으나 최종적으로는 630억원까지 모집액을 줄였다.
ABL생명보험은 이번 후순위채 공모희망금리를 연 6.50%에서 6.70%로 제시했고,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대표 주관사와 협의를 통해 최대 1200억원까지 증액발행도 열어놨었다.
저조한 보험이익으로 인해 ABL생명보험 수익성이 낮다는 점도 투심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ABL생명보험 최근 3개년(2019회계연도~2021회계연도) 평균 총자산수익률(ROA)은 0.21%로 업계 평균(0.36%)을 하회하고 있다.
송미정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ABL생명보험은 올해 상반기에 수익증권 매각에 따른 유가증권처분이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지급보험금 증가와 환헤지 손실로 80억원의 순손실을 시현하는 등 이익변동성이 큰 편이다”고 지적했다.
특히나 지난 6월 말 기준 ABL생명보험 RBC비율은 210.3%로 양호한 편이나, 규제 변화 부담 등을 고려할 때 자본적정성 개선이 필요하다고 신용평가사들은 판단하고 있다.
김선영 한신평 연구원은 “ABL생명보험은 높은 규제부담 대비 저조한 수익성으로 인해 자본비율 유지능력이 낮다”며 “실제로 적자 이력과 LAT(보험부채 적정성 평가)에 따른 부채 추가 적립으로 인해 2015년부터 결손금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또 보험부채 구조와 자본 여력으로 인해 2023년 신 회계(IFRS17)·감독(K-ICS)체제 도입 부담이 비교적 클 것으로 보인다”며 “보험부채 시가평가, 보험부채의 전체 만기에 걸친 금리위험액 산정 및 보험위험액 산정 대상 확대 등이 주요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IB업계 관계자는 “미달액이 크지 않아 추가 청약을 통해 후순위채 모집액은 채울 수는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