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농장’ 조지 오웰 전문 번역 박경서 교수 별세…향년 61세

  • 등록 2022-05-16 오후 2:47:48

    수정 2022-05-16 오후 2:47:48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조지 오웰의 작품을 재번역하고 해설하는데 집중해 온 박경서 전 영남사이버대 실용영어학과 교수가 별세했다. 향년 61세.

유족에 따르면 박 전 교수는 지난 14일 오전 5시께 급성백혈병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대구대 영문과를 졸업한 고인은 1997년 ‘조지 오웰의 정치의식과 인간관’이라는 논문으로 영남대에서 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대학원에서 영문학을 공부했다.

박경서 전 영남사이버대 실용영어학과 교수(사진=유족 제공/연합뉴스).
‘제국은 없다’(서지원), ‘코끼리를 쏘다:조지 오웰 산문선’(실천문학), ‘동물농장’, ‘1984년:조지 오웰 장편소설’, ‘버마 시절:조지 오웰 장편소설’(이상 열린책들), ‘영국식 살인의 쇠퇴’(은행나무), ‘엽란을 날려라’(지식을 만드는 지식) 등 오웰의 작품을 다수 번역했고, 다른 이의 번역에 해설을 하기도 했다.

고인은 1948년 국내에 출간된 후 반공 소설로 오해받은 ‘동물농장’을 재번역했는데, 자신의 연구 성과를 담은 책 ‘조지 오웰-동물농장 1984년, e시대의 절대문학 6’(2005, 살림)을 펴내기도 했다. 당시 작가 소개에 “조지 오웰이 우리나라에서는 동물우화작가나 반공산주의작가 정도로 가볍게 다뤄지는 것이 안타까웠다. 조지 오웰 문학의 본질을 제대로 알리고 싶어 본격적인 연구에 착수하게 되었다”는 글을 남겼다.

또 찰스 디킨스의 ‘크리스마스 캐럴:크리스마스의 유령 이야기’(2018, 새움출판사), 워싱턴 어빙의 ‘스케치북’(2004, 문학수첩),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우리 시대에’, F. 스콧 피츠제럴드의 ‘말괄량이 아가씨와 철학자들’(2007, 아테네) 등도 번역했다. 지난해에는 고전 명작을 번역한 경험을 담아 ‘명작을 읽는 기술:문학의 줄기를 잡다’(열린책들)를 펴냈다.

유족은 부인 조혜경씨와 사이에 딸 박소연씨가 있다. 16일 오전 발인을 거쳐 경북 영천 청통추모관에 모셔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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